한국 교회 누적 사제 수가 7000명을 넘어선 가운데, 서울대교구를 비롯한 전국 교구 사제들은 7일 사제 성화의 날 미사를 봉헌, 사제직의 본질을 되새기며 완전한 성덕으로 나아갈 것을 다짐했다.
서울대교구는 7일 주교좌 명동대성당에서 사제 성화의 날 행사를 열고, 성체조배, 기도와 함께 미사를 봉헌했다. 교구장과의 시간에 이어 사제품 25주년을 맞은 17명 사제를 대상으로 은경축 축하식도 열렸다.
교구장 정순택 대주교는 미사 강론에서 “예수 성심은 성체성사와 아주 긴밀히 연결되어 있고, 사제직은 성체성사와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라면서 “사제인 우리 모두가 예수님의 거룩한 성심을 갈망할 수 있는 은총을 청하자”고 당부했다.
은경축을 맞은 사제단 대표 최수호(제7 동대문-중랑지구) 신부는 인사말에서 “25년을 돌아보니 많은 분의 기도와 도움이 있었기에 이 자리에 있음을 깨닫게 된다”며 “사제로 살아오는 데 힘이 되어주신 선후배 동료 사제들과 교우들에게 감사하다”고 인사했다. 이어 최 신부는 “멘토였던 고 이운기 신부님이 ‘하느님 나라로 가는 방향을 가리키면서 정작 본인은 꼼짝도 하지 않는 이정표 같은 사제가 되어서는 안 된다’고 하신 말씀을 사제생활의 모토로 삼아왔다”며 “이정표 같은 사제가 아니라 착한 사제로서 기쁘게 살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한국 교회는 성 요한 바오로 2세 교황 권고에 따라 1995년부터 지극히 거룩하신 예수성심대축일에 사제 성화의 날을 지내고 있다.
이지혜 기자 bonappetit@cpbc.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