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땀의 순교자 신앙 전한 ‘멍에목’에 세례성당 축복

최양업 신부 탄생 200주년 기념 세례성당 봉헌 김종강 주교 “최양업 신부 기억하는 성지 되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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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주교구장 김종강 주교가 15일 멍에목성지 내 ‘최양업 신부 탄생 200주년 기념 세례성당’ 봉헌식에서 성수를 뿌리며 축복하고 있다.

‘최양업 신부 탄생 200주년 기념 세례성당’ 봉헌식이 15일 청주교구 멍에목성지에서 교구장 김종강 주교 주례로 거행됐다. 봉헌식은 교구 사제·수도자·평신도 2000여 명이 참여한 가운데, 감실 열쇠 봉헌·성수 축복과 성수 뿌림·제단과 성당 벽 도유 순으로 예식이 진행됐다.

김 주교는 강론에서 “이 험한 곳을 방문해 세례를 베푼 최양업 신부님를 기억하며 세례의 의미를 돌아보길 바란다”고 밝혔다.

멍에목은 충북 보은군 속리산면 구병리에 위치한 두메산골이다. 박해 시기 천주교 신자들은 화전민조차도 살지 않는 오지 중의 오지 멍에목에 찾아 들어가 공동체를 이뤘다. 신자들이 있는 곳이면 어디든 찾아갔던 땀의 순교자 최양업 신부는 멍에목도 방문해 신앙을 전했다. 이곳에는 최양업 신부가 세례성사를 베풀었다는 기록이 남아있다.

최양업 신부의 여덟 번째 서한에는 멍에목 교우촌과 이곳에서 최양업 신부에게 세례받은 조 바오로의 사연이 있다. 또 「병인치명사적」에 멍에목 교우회장 최용운 암브로시오와 그의 처남 전 야고보가 최양업 신부에게 세례받았다는 증언이 나온다. 최양업 신부가 신자들에게 세 차례 세례성사를 베푼 기록이다. 또 멍에목에는 10명의 순교자가 기록으로 전해지고 있다.

청주교구는 2016년 멍에목을 성지로 지정·선포했고, 최양업 신부 탄생 200주년인 2021년 ‘최양업 신부 탄생 200주년 기념 세례성당’ 기공식을 가졌다. 세례에 대한 다양한 기념을 위해 성전 아래에 ‘세례 동굴’도 마련했다.

성전은 팔각뿔 형태로 지어졌다. 성경에서 완전한 숫자를 의미하는 ‘7’에 ‘1’을 더한 숫자로, 완전하게 되고 다시 시작한다는 의미다. 세례로 그리스도와 함께 다시 태어난다는 세례성사의 상징을 드러냈다. 고깔 모양으로 하늘을 향하는 천장은 이 땅에서 살아가는 신자들의 바람을 모아 하느님께 올린다는 의미다. 또 성전 한가운데에 세례대를 배치해 세례성당의 의미를 드러냈다.

멍에목성지 담임 김상수 신부는 “우리가 부유하고 능력이 있기 때문이 아니라, 부족하기에 수많은 분의 기도와 정성이 모여 오늘 봉헌식까지 하게 된 것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세례동굴 기도문을 공적으로 인준받았다”며 “삶의 위기 순간에 세례당에서 기도문을 바치며 새롭게 거듭나길 바란다”고 전했다.

김 주교는 “최양업 신부님이 찾아왔던 이곳은 아무도 찾지 않고 이름 없는 심심 산골이었기에 최소한으로 건립하기를 부탁했고, 그에 따라 기도하기 좋은 성전이 지어졌다”며 “소규모로 방문해 조용히 우리를 찾아와 세례를 집전하고 신자들을 위로하시던 최양업 신부님을 기억하는 성지가 됐으면 한다”고 밝혔다.

박민규 기자 mk@cp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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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평화신문 2024-06-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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