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1월 25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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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人사이트] 정수용 신부 "새로운 남북 관계 만들 수 있다는 희망 간직해야"

"한반도 평화를 이루기 위해 교회가 희망의 지킴이 돼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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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방송 : CPBC 뉴스플러스 <人사이트> 
○ 진행 : 이혜은 앵커
○ 출연 : 정수용 신부  / 서울대교구 민족화해위원회 부위원장  


[앵커] 한반도의 긴장과 갈등이 어제오늘 일은 아니지만, 요즘 남북 관계는 이전과는 분명히 다른 차원의 위기라는 진단이 나옵니다. 

이런 상황에서 가톨릭교회와 그리스도인들이 헤야 할 역할은 무엇인지 고민하게 되는데요. 

오는 25일 민족의 화해외 일치를 위한 기도의 날을 앞두고 서울대교구 민족화해위원회 부위원장 정수용 신부와 함께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 어서오세요. 

▶ 안녕하십니까.


▷ 남북 관계가 이전과는 다른 차원의 위기를 맞고 있다는 시각이 있는데요.  최근의 남북 관계 상황을 어떻게 바라보고 계신지요?  
  
▶ 한마디로 말씀드리면 우리에게 익숙한 북한, 우리가 잘 알던 북한은 이미 사라진 지 오래다라고 좀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아마 많은 분들에게 강렬한 인상을 줬던 게 2018년 문재인 대통령이 평양에 있는 능라도의 5월1일 경기장을 방문해 15만 명이나 되는 북한 주민들 앞에서 이제 남과 북이 화해하겠다라는 그런 선언을 김정은 위원장과 같이 했었죠. 그런데 한 해 이후인 2019년 2월 하노이에서 이제 노딜로 북미 협상이 결렬됩니다. 그리고 그 결렬은 남북 관계에도 큰 영향을 미치게 되고요. 그리고 2020년 6월에 많은 분들이 이제 충격적인 사건으로 봤던 게 남북 연락사무소가 폭파되는데 사실 그 이전에도 우리가 합의에 따르지 못하고 남측에서 대북 전단지들이 날아가는 과정에 반해서 북한이 그 부분을 문제 삼아 충격적으로 연락사무소를 폭파시키는 것으로 남북 관계가 단절이 되게 되죠.

그리고 코로나 때에는 어떤 대외적인 그런 변수가 많지 않았는데 2022년 6월이 되면서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하면서 전쟁이 발발하게 됩니다. 그러면서 자연스럽게 어떤 제국주의 국가들, 권위주의 국가들의 어떤 연합이 생겨나게 되고 그게 또 반동으로 나토랄지 아니면 자유주의도 이제 결속을 하게 됩니다. 국내 정치적으로는 2022년 5월에 윤석열 정부가 출범면서 대북 강경 정책을 내세우고 일련의 사건들이 진행되는 과정 안에서 남북 관계뿐만 아니라 이제 북미 관계도 단절이 되고 또 대외적으로는 러시아, 우크라이나 전쟁 같은 것들이 나면서 북한이 새롭게 선택할 수 있는 선택지가 더 많아졌다라고 이제 볼 수 있습니다. 그러니까 1991년 12월에 이제 소련이 해체되면서 북한의 목적은 미국으로부터의 인정 그리고 국제사회의 어떤 일원으로서 인정받는 것 안에서 핵 개발과 북미 협상을 진행시켰는데 이제는 그럴 필요가 없어진 상황이 된 거죠. 그래서 남북은 러시아와 그리고 경제적인 부분은 중국과 하면서 자연스럽게 남북 관계, 북미 관계가 단절되는 그런 선택들을 하게 됐고요. 그것을 또한 가속화시킨 게 우리 정부의 역할과 활동들이었다고 이렇게 좀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 윤석열 대통령은 줄곧 ‘힘에 의한 평화’를 주창해 왔고, “평화를 얻기 위해선 압도적으로 우월한 전쟁 준비를 해야 한다“고도 말했는데요. 전쟁을 준비하는 것으로 평화를 실현할 수 있을까요?
 
▶ 전쟁 준비라고 하면 우리가 전쟁을 할 준비 혹은 전쟁을 막을 준비 이렇게 두 가지로 볼 수 있을 텐데요. 당연히 우리가 전쟁을 지금 수행할 것을 준비하는 것은 아니죠. 그렇지만 전쟁을 예방하는 차원으로서 어떤 군비 지출을 이야기하고 있는데 안보에 있어서 군비 지출만이 유일한 해법은 아니다라는 걸 좀 말씀드리고 싶어요. 그러니까 평화를 만들 수 있는 방법은 여러 가지가 있는데 그중에 한가지 방법이 이제 억지력이라고 볼 수 있겠죠. 그런데 대부분의 국가들이 억지력만 갖고서 평화를 만드는 것은 아니거든요. 예를 들어서 한 교실에 여러 친구들이 있는데 내가 상대방보다 무조건 힘이 제일 세져야 관계가 개선되는 것은 아니거든요. 그러니까 상대와 이제 적대감 없는 관계를 만든다라는 것 안에서도 분명히 전쟁 충돌을 예방할 수 있기 때문에 무력을 통해서만 평화를 만들 수 있다는 건 상당히 이제 제한된 그런 생각인 것 같습니다. 


▷ 올해로 분단 79년입니다. 각종 여론 조사를 보면, 통일에 대한 관심은 줄어들고 북한에 대한 적대감은 날로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납니다. 민족의 화해와 평화를 위한 교회의 노력이 부족해서일까요, 그간의 여정을 어떻게 평가하시는지요?
 
▶ 서울대 통일평화연구소에서는 2007년부터 우리 국민에게 통일에 대한 의식들을 묻고 있는데요. 2007년도에는 64가 이제 긍정적인 답변을 하다가 작년에는 이제 44로 약 20 포인트 낮아졌습니다. 그만큼 이제 통일에 대한 관심이 많이 낮아진 것은 사실인데요. 저는 통일이라는 것은 제일 마지막 출구의 이야기고 우리가 이제 어떻게 시작할 것이냐, 그 입구에 대한 이야기와 관심을 좀 더 많이 나누었으면 좋겠습니다. 


▷ 평화를 바라고 평화를 위해 기도하면서도 여전히 평화로운 한반도는 먼 미래의 일처럼 느껴지기도 합니다. 한국교회와 그리스도인들이 화해와 평화를 위한 새로운 여정에 나서려면 무엇을 어떻게 하는 게 필요하다고 보시는지요? 

▶ 남북의 관계, 한반도의 평화가 분명히 가능하다는 어떤 희망을 간직하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 1950년대 가난을 극복하겠다는 그런 의지와 희망으로 산업화를 이뤄냈고 70년대에 이제 더 이상 사람을 잡아가지 말고 고문하지 말자라는 것 안에서 민주화를 이루었다면 이제 우리가 변화된 한반도, 평화로운 한반도를 만들 수 있다는 그 희망을 간직할 때 우리가 궁극적으로 남북의 새로운 관계를 만들 수 있지 않을까. 그런 의미에서 평화라는 것도 절망하거나 주저하지 않고 일희일비하지 않고 지속해서 더 많은 사람들이 지혜와 뜻을 모으는 그 희망이 가장 중요하지 않을까 싶고요. 교회도 그런 희망의 지킴이가 되는 것이 중요할 것 같습니다.


▷ 지금까지 서울대교구 민족화해위원회 부위원장 정수용 신부와 말씀 나눴습니다. 나와 주셔서 고맙습니다. 

▶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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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평화신문 2024-06-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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