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한국 천주교회는 6월 25일을 ‘민족의 화해와 일치를 위한 기도의 날’로 정해 한반도 평화 기원 미사를 봉헌하고 있는데요.
서울대교구장 정순택 대주교는 “다음 세대까지 증오를 물려줄 수는 없다”며 “분단 극복의 희망을 새롭게 간직하자”고 당부했습니다.
서종빈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기자] 서울대교구 ‘민족의 화해와 일치를 위한 기도의 날’ 미사는 지난 23일 주교좌 명동대성당에서 거행됐습니다.
미사는 서울대교구장 겸 평양교구장 서리인 정순택 대주교 주례로 봉헌됐습니다.
정 대주교는 강론에서 “남북 관계가 어두운 상황이라 할지라도 우리 그리스도인은 가만히 절망 안에 머물 수는 없다”고 말했습니다.
<정순택 대주교 / 서울대교구장 겸 평양교구장 서리>
“평화는 오직 대화를 통해서만 이룰 수 있습니다. 서로 마주하고 서로 이야기하고 서로에 대한 이해를 넓혀갈 때 진정한 평화가 시작될 수 있을 것입니다.”
그러면서 민족의 화해와 일치를 위한 기도는 평화의 방식을 따르겠다고 결심하는 우리의 기도가 돼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정순택 대주교 / 서울대교구장 겸 평양교구장 서리>
“상대방이 변하게 해달라는 기도라기보다는 하느님의 그 넓은 자비와 인내를 본받아서 우리가 먼저 평화의 방식을 따르도록 결심하고 기도해야겠습니다.”
정 대주교는 무엇보다 “평화에 대한 확신으로 분단 극복의 희망을 새롭게 간직하자”고 당부했습니다.
<정순택 대주교 / 서울대교구장 겸 평양교구장 서리>
“우리는 다음 세대까지 증오를 물려줄 수 없다는 그런 마음으로 새로운 관계를 만들겠다는 다짐이 필요합니다.”
아울러 “참된 평화는 몇몇 정치인의 정책이나 경제인의 투자만으로 되는 것이 아니라 적개심을 내려놓고 새로운 관계로 나가겠다는 회심과 희망을 바탕으로 이루어질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CPBC 서종빈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