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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북관계에 평화와 희망 비추도록 기도하자”

정 대주교 ‘민족의 화해와 일치를 위한 기도의 날 미사’서 당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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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주교좌 명동대성당에서 23일 봉헌된 민족의 화해와 일치를 위한 기도의 날 미사에서 서울대교구장 정순택 대주교(가운데)와 사제단이 신자들에게 강복하고 있다.


서울대교구 민족화해위원회 위원장 정순택 대주교가 “어두운 상황에 놓인 남북 관계에서도 절망에만 머물지 말고, 더 큰 빛과 평화·희망이 비추도록 기도하고 대화하자”고 강조했다.

정 대주교는 23일 서울 주교좌 명동대성당에서 주례한 ‘민족의 화해와 일치를 위한 기도의 날’ 미사에서 이 같이 강조했다. 미사에 참여한 사제와 수도자·신자들도 한반도에 하루빨리 평화가 도래하길 기도했다.

정 대주교는 미사 강론에서 “남북 관계가 어두운 상황이라 할지라도 그리스도인들은 가만히 절망 안에 머물러 있을 순 없다”며 “오히려 미움과 적대감이 커지는 시대이기에 우리의 기도가 더 큰 빛으로 이 시대를 비출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평화는 오직 대화를 통해서만 이룰 수 있다”며 “상대방이 변하게 해달라는 기도가 아닌, 하느님의 넓은 자비와 인내를 본받아 우리가 먼저 평화의 방식을 따르도록 결심하고 기도해야 한다”고 했다.

정 대주교는 “우리 민족은 그동안 가난을 극복할 수 있다는 희망을 간직했기에 경제 발전을 이뤘고, 독재를 극복할 수 있다는 희망이 있었기에 민주화를 이룰 수 있었다”며 “이제 우리는 분단을 극복할 수 있다는 희망을 새롭게 간직해야 한다. 그 희망은 분명 한반도에 참된 평화를 이뤄줄 것”이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다음 세대까지 증오를 물려줄 수 없다는 마음으로 새로운 관계를 만들겠다는 다짐이 필요하다”며 “한반도에 살아가는 모든 이가 서로를 향한 미움과 증오의 길이 아닌 용서와 화해의 길을 선택할 수 있도록 함께 기도하자”고 당부했다.

주교회의는 1965년 6·25전쟁일을 침묵의 교회를 위한 기도의 날로 제정, 이후 1992년 명칭을 ‘민족의 화해와 일치를 위한 기도의 날’로 변경해 지내고 있다.

서울대교구는 1995년 광복 50주년을 맞아 민족화해위원회를 발족, 매주 화요일 오후 7시 명동대성당에서 민족의 화해와 일치를 위한 미사와 평화나눔 기도회를 진행하고 있다. 또 접경지역 순례 프로그램인 평화의 바람을 비롯한 교육·연구 사업, 대북·북향민(북한이탈주민) 지원 사업 등을 주관하고 있다.


도재진 기자 djj1213@cp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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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평화신문 2024-06-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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