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교회의 성직주교위원회와 한국가톨릭신학학회가 6월 24~25일 사제 양성이 지닌 다양한 측면과 주제들을 고민하는 자리를 마련했다. 이 자리에서는 사제 양성에 관한 국가 지침인 ‘한국 천주교 사제 양성 지침’(2021)을 바탕으로 양성 예비 과정과 지속 양성, 입학과 양성 과정에서의 정신건강 문제, 양성자들의 역할과 한계, 다양성 안에서 통합을 지향하는 사제 양성의 특징 등을 두루 성찰했다.
올바른 사제 양성의 중요성은 더 말할 필요가 없는, 교회의 막중한 책무다. ‘착한 목자’이신 예수님을 본받아, 양 냄새를 풍기는 사제들은 그 존재 자체로 복음을 선포하고 증거하는 교회의 정체성을 드러낸다. 사제의 몫이 그만큼 중요하기 때문에 오히려 교회 공동체 안에서는 사제의 존재와 직무 수행에 대한 비판적 견해가 자주 표시된다. 시노드 여정 안에서 빠지지 않는 성직주의에 대한 지적이 그러하다.
그런 의미에서 ‘한국 천주교 사제 양성 지침’를 토대로 한 광범위하고 깊은 사제 양성에 대한 성찰은 큰 의미가 있다. 이 지침은 특히 한국교회의 모든 신학교와 양성자들이 함께 이뤄낸 작업 성과다. 따라서 모든 신학교와 양성자들은 지침서가 제시하는 사제 양성 지침들을 실제 양성 현장에서 충실하게 실천하리라는 각오를 이미 다졌다.
새 지침서는 사제 양성에 관한 보편교회의 지침들을 충실히 따르면서도 한국이라는 지역교회의 현실과 현대 사회의 요청에 대한 민감한 식별에 바탕을 둔 양성 과정을 마련하려고 노력했다. 이제 남는 과제는 지침서를 더욱 깊이 성찰하고 적용하기 위해 노력함으로써, 예수 그리스도를 본받고 새로운 시대에 걸맞는 지적이고 영성적 소양을 갖춘 사제를 양성하는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