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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 시로말라바르 전례 교회, ‘미사 중 사제 방향’ 논쟁 합의안 도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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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CAN] 지난 수십 년간 미사 중 사제가 어느 방향을 바라볼지를 놓고 논쟁을 거듭해 온 인도 시로말라바르 전례 교회가 합의안을 도출하고 교황청의 승인을 기다리고 있다.


이번 합의안은 프란치스코 교황이 5월 13일 교황청에서 시로말라바르 전례 교회 수장인 인도 에르나쿨람-앙가말리대교구장 라파엘 타틸 상급대주교를 포함해 전례 논쟁의 당사자들인 사제단과 평신도들을 만나 “전례 논쟁을 끝내고 분열을 막아 달라”고 요청한 뒤 한 달여 만에 나온 것이다.


교황청의 승인을 기다리고 있는 합의안은 양측이 서로의 입장 차이를 수용하기로 하면서 돌파구를 찾았으며, 공식 발표는 며칠 내로 나올 예정이다. 인도 남부 케랄라주에 근거를 두고 있는 시로말라바르 전례 교회는 최근 3년 사이에 더욱 가열된 전례 논쟁을 겪고 있었다. 특히, 에르나쿨람-앙가말리대교구 대다수 사제들과 평신도들이 전례 논쟁 해결을 위해 소집된 시노드에서 제시된 전례 지침을 거부하면서 사태는 분열로 치닫았다.


에르나쿨람-앙가말리대교구를 중심으로 하는 시로말라바르 전례 교회에서는 일부 사제들이 동방전례 전통에 따라 제대를 바라보며 미사를 주례하기를 고집해 논쟁이 촉발됐다. 1999년 전례 논쟁 해결을 위해 교구 시노드를 열어 성찬 전례 동안에만 사제가 제대를 바라보도록 정했지만 몇몇 사제와 평신도들은 시노드에서 나온 통일안을 거부하며 논쟁이 지속됐다.


이름을 밝히기를 원치 않은 한 사제는 6월 20일 “에르나쿨람-앙가말리대교구 사제들은 자신들의 전통적 방식으로 미사를 봉헌할 수 있지만, 앞으로 모든 본당에서 모든 주일에는 통일된 형식으로 미사를 봉헌해야 한다”며 “통일된 형식에 어긋나게 미사를 봉헌하는 사제는 교회법에 따라 징계를 받게 된다”고 말했다.


전례 논쟁 해결을 위해 노력해 온 ‘대교구 투명성 운동’(The Archdiocesan Movement for Transparency)도 “주교단은 상황에 따라 기존 방식으로 미사를 계속 봉헌할 수 있도록 허락했다”면서 “우리 요구가 수용돼 기쁘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한 평신도 지도자는 이번 합의 과정에 대해 “우리 평신도들은 주교단에게 본당 신자들 가운데 최소 25 이상이 원할 경우 모든 본당에서 주일마다 통일된 형식으로 미사를 드리자고 제안했지만, 주교들이 본당별 신자 25의 동의를 얻기가 어려울 수 있다는 의견을 제시해 주교들의 의견을 받아들이면서 합의안이 나올 수 있었다”고 밝혔다.


6월 초까지만 해도 합의안 도출이 어려워 보였으며 라파엘 타틸 상급대주교가 “통일된 형식으로 미사를 봉헌하지 않는 사제는 파문하겠다”고 경고하자 교회 분열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왔다. 이번 합의안에 따라 시로말라바르 전례 교회는 분열의 낭떠러지에서 평온을 되찾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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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신문 2024-06-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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