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황청재단 가톨릭 사목 원조기구 고통받는 교회 돕기 ACN은 6월 21일 지난해 후원 내용과 활동 내용을 정리한 ‘2023년 연간보고서’를 발표했다. 보고서를 보면 전 세계 23개국 지부의 36만 명의 ACN 후원자들은 지난 한 해 동안 1억 4370만 유로(한화 약 2030억 원)를 기부한 것으로 나타났다. 후원자들의 관심과 지원이 이어지며 2022년 처음으로 사목활동 지원금이 1억 유로를 넘은 데 이어 2년 연속 1억 유로가 넘는 금액이 전 세계 사목자들을 지원하는 데 사용됐다.
뜨거운 후원 열기에 힘입어 ACN 역시 활발한 지원활동을 이어갔다. 한 해 동안 ACN이 지출한 총 활동비용은 2022년 예비비로 넘겨진 80만 유로를 더해 1억 4450만 유로(약 2040억 원)였다. 이를 통해 ACN이 펼친 지원 사업 은 6000건에 달했다.
ACN이 지난해 사용한 지원금의 81.3(1억 1174만 유로, 한화 약 1658억 원)는 사목활동 연계비용으로 사용됐고, 그 가운데 대부분(85.9)이 프로젝트 지원 비용으로 투입됐다. 또 박해로 고통받는 교회와 형제자매들을 알리고 그들의 이익을 대변하는 정보·복음화·옹호 활동에 1660만 유로(한화 약 234억 원)가 사용됐고, 필수 행정 비용·기금 모금 활동에 각각 1050만 유로(한화 약 148억 원), 1660만 유로(한화 약 234억 원)가 쓰였다.
우크라이나는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ACN의 지원을 가장 많이 받은 국가로 조사됐다. ACN은 우크라이나에 750만 유로를 지원하며 전쟁으로 인해 트라우마를 입은 사람들의 영적 상처를 치유하는 데 앞장섰다. 또 그리스도인들이 심각한 경제 위기를 겪고 있는 시리아와 레바논에도 각각 740만 유로, 690만 유로의 지원금을 전달했다.
위기에 빠진 교회 재건을 위한 사목 원조도 활발하게 이뤄졌다. 지난 한 해 동안 전 세계에서 ACN의 지원을 받아 미사를 봉헌한 사제 수는 4만여 명. 전 세계 사제 10명 중 1명은 ACN의 지원을 받아 미사를 봉헌한 셈이다. 또 ACN은 전 세계 11000여 명의 신학생을 지원하며 사제 성소 발굴에도 힘썼다. 아울러 ACN은 1000여 건의 건설 프로젝트를 지원했고, 우크라이나에 지원한 자동차 500여 대를 비롯해 전 세계 각지에서 1000여 대의 운송수단을 현지 사목자들에게 지원했다.
레지나 린치 ACN 수석대표는 “매년 이 수치를 볼 때마다 우리는 기적을 목격하고 있다”며 “아직 기금이 마련되지 않은 상황에서 지원을 약속하는 것이 인간의 논리로는 불가능하다고 말할 수 있지만, 하느님의 섭리를 믿기에 1947년부터 매년 성공적으로 이를 수행해 왔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