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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교구 관저동본당은 주일미사 참례자가 300여 명인 작은 본당이다. 코로나19 팬데믹으로 그나마 있던 신자들도 돌아오지 않게 된 성당은 활력을 잃었다. 주임 박찬인(마태오) 신부의 사목적 목표는 신자 ‘숫자’의 회복이 아니었다. 복음이 주는 기쁨을 체험하는 곳을 만들고자 했고 행동으로 옮겼다. 


가장 먼저 사제관 문을 열었고, 신자들이 본당 일에 참여할 수 있는 체계를 마련했다. 게시판에 수입과 지출 현황을 공개했고 성당 내 시설 교체도 신자들의 투표로 결정했다. 미사 때는 복음에 대한 이해를 돕고자 이미지를 첨부한 파워포인트로 강론을 진행했다. 본당의 모든 활동은 신자들을 향해 있었다.


취재를 위해 관저동성당을 찾은 날에도 미사가 끝난 뒤 몇몇 신자들이 사제관에 모여 있었다. 함께 점심을 먹고 주임 신부가 내려준 커피를 마시며 삶의 이야기를 나누는 사람들의 얼굴은 행복해 보였다. 평범한 일상 같지만, 그 시간 속에는 기쁨과 희망이 존재했다. 즐길 거리가 많아진 현대사회에서 종교를 찾을 이유가 없다는 회의적인 시각이 존재한다.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신앙이 회복되지 않은 현실 앞에서, 교회가 새롭고 특별한 경험을 제공해야 한다는 고민 섞인 목소리도 나온다.


교회는 변해야 할까? 관저동본당은 변화를 꾀한 것 같아 보이지만 본질은 변하지 않았다. 변화의 중심에 복음이 있었기 때문이다. 새롭고 특별한 무언가가 아닌, 복음이 전하는 대로 실천했고 사람들이 모여들기 시작했다. 그 안에서 누군가는 하느님 나라를, 누군가는 예수님을 만났다고 말했다. 우리는 이미 알고 있다. 복음이 기쁨과 희망을 전하고 있다는 것을. 그리고 그 가치들을 어떻게 찾아야 하는 지도 이미 알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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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신문 2024-0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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