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 노동자였던 아버지가 5년 전 산재 사고로 숨진 것을 계기로 노동자 안전과 인권 운동에 나서는 이가 있습니다.
고 정순규 씨의 아들 정석채 씨인데요.
일터에서의 안전과 산재 문제, 얼마나 심각한지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 아버지 정순규씨가 사고를 당한 게 2019년 10월이었죠? 해당 건설사와의 문서 위조 문제도 있었던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 저희 아버지가 돌아가시고 한 시사 프로그램과 강은미 아가타 의원님의 국정감사로 인해 조작되고 은폐된 게 수없이 드러났지만 재수사와 재조사는 없었고 그리고 경동건설 측은 최초 신고 시에 아버지가 2m에서 추락했다고 특정지어서 신고를 했었고, 그리고 아버지한테 모든 책임을 전가하기 위해서 사문서 위조도 서슴없이 했었고 그리고 사자 명예훼손도 했었고 하지만 이게 지금 수많은 산재 사망도 그렇지만 저희 아버지의 사건의 경우는 벌금 2천만 원과 사문서 위조 벌금 500만 원 집행유예로 이렇게 솜방망이 처벌에 그친 사건입니다.
▷ 현재 다큐멘터리 영화도 제작을 하고 있으신데요. 어떤 내용을 담고 있는지 궁금합니다.
▶ 우선 제가 영화 제작을 결심하게 된 이유는 우리나라 같은 경우는 음주 뺑소니나 살인 같은 범죄에 대해서 개인들 개인 같은 이런 사건들에서는 국민 모두가 크게 공분을 하는데, 제가 봤을 때는 개인 대 정부 개인 대 기업 같은 경우는 솔직히 좀 무감각하고 관심에서 멀어지는 게 사실 좀 큰 것 같다고 생각을 하고 있거든요.
이거를 언제까지 국민 의식이나 시민 의식을 탓할 수도 없는 문제고 그리고 또 덧붙여서 매년 2천 400명씩 돌아가시고 있고 우리나라가 OECD 국가 중에서 산재 사망 1위인데도 불구하고 너무나 많은 가족들이 너무나 많은 친구들이 죽어가고 있는데 이런 심각성을 깨닫게 하기 위해서 어떻게 해야 될까 그래서 국민들의 공감과 이런 심각성을 좀 깨닫게 하기 위해서 영화를 이제 제작하기로 결심을 했었고 지금 제가 봤을 때는 서울의 봄이나 1987, 다음 소희 같이 극영화가 일단 최종 목표이고 현실적인 문제에서는 다큐멘터리가 우선적으로 제작이 될 것 같아서 내년에는 상영하는 게 목표고 그렇게 해서 아버지 사건뿐만 아니라 산재 참사로 너무 많이 돌아가신 분들의 내용을 담으려고 하고 있습니다.
▷ 가톨릭교회를 비롯한 5대 종단이 산재 유가족들과 연대하고 있는데요. 교회의 연대 움직임이 얼마나 힘이 되고 있는지 궁금합니다.
▶ 엄청 큰 힘이 되고 사실 저희 아버지가 돌아가시고 경동건설과의 수많은 이해관계로 인해서 종교계, 언론계에 너무나 크게 위로를 받았다 보니까 저는 이제 성산동성당 성가대 단원인데 저희 성가대 단원분들이 너무 많은 기도를 함께해 주셨고 특히 (아버지) 1주기에는 아무도 옆에 없었을 때 부산으로 함께 다 내려와서 연도도 함께 받쳐줬었고, 이런 기도의 힘들이 다 닿아서 천주교 모든 교구 상관없이 저희들에게 방패막이가 돼 주셨고 방패막이가 돼 주시면서 경동건설의 이제 악성 댓글 작업도 멈춰졌고, 이러다 보니까 저희 같이 힘없는 유가족들에게는 너무나 큰 힘이 되는, 말로 형용할 수 없는 큰 힘이 되는 게 교회 연대의 힘인 것 같습니다.
▷ 산재가 사라지는 날을 희망하면서요. 건설회사를 비롯한 기업들과 정부에 바라는 게 있다면요?
▶ 제발 더는 손 놓고 있지 말라고 얘기를 하고 싶고 너무 많은 사람들이 죽어가고 있고 지금도 어디선가 돌아가시고 계시지만 이런 상황에서 저희같이 벌금 2천만 원, 사문서 위조 500만 원이다 보니까 안전관리에 힘을 쏟을 이유도 없고 그냥 값싼 노동력으로 취급하다보니까 지금도 너무 많은 가족들이 죽어가고 있거든요.
정부든 기업이든 사실 유가족으로서 큰 기대치는 없지만 그들이 본인들 가족들이 일을 한다 생각을 하고 부디 안전 관리에 좀 힘을 쏟았으면 좋겠고 부디 사람들이 죽었을 때 크나큰 처벌을 받을 수 있도록 저희 유가족들은 제도적 발전에 앞장서서 좀 힘을 보탤 생각이고 더 이상 더 많은 유가족들이 생기지 않도록 힘을 보탤 생각이고 그거를 꼭 정부가 좀 심각성을 알아줬으면 좋겠습니다.
▷ 지금까지 정석채씨와 일터에서의 안전과 산재 문제에 대해 이야기 나눴습니다. 나와 주셔서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