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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민은 우리 형제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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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교회는 주교회의 1995년 추계 정기총회의 결정에 따라 매년 7월 셋째 주일을 농민 주일로 지내고 있다. 이날 교회와 모든 신자들은 농민들의 노력과 수고를 기억하고 모두가 하느님의 창조질서에 따라 살기 위해 노력할 것을 다짐한다.


올해로 제29회를 맞는 농민 주일은 우리가 생명을 살리는 농업을 위해 헌신하는 농민들의 삶에 대한 관심을 불러일으키고 도시와 농촌이 함께 살아가는 삶의 태도를 배워나가는데 크게 기여했다. 또한 산업화되어가는 농업의 문제를 인식하고 지구와 모든 피조물의 지속가능한 삶을 위해 도시와 농촌이 함께 노력하도록 이끄는데 기여했다.


하지만 생명을 살리는 소명을 부여받은 농민들의 삶이 고통스러운 처지로 떨어진 것은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다. 대규모 기업농의 상업적 행태는 농촌 공동체를 해체했고, 온갖 오염과 해로운 화학 약품으로 생산량만을 늘리는 농사는 우리 모두의 생명과 건강을 해치고 있다. 결국 농민과 농업의 문제는 단지 농민들만의 문제가 아니라 우리 모두의 문제일 수밖에 없다.


교회는 우리농촌살리기운동 등을 통해서 우리 농민들의 어려움에 동참하고 생명농업의 중요성을 인식하기 위해 노력해 왔다. 하지만 지금까지의 노력만으로는 부족하다. 여전히 농민들의 삶은 척박하고 생명농업의 길은 외롭고 고단하다. 농업과 농촌 문제는 이제 농민들의 힘만으로는 해결하기 어렵다. 도시민들을 포함한 우리 모두가 우리농촌살리기에 관심을 두고 직접적인 참여와 실천의 노력을 보태야 할 때다. 건강한 먹거리 생산을 위한 소비자 운동에 참여하고, 스스로 생태적 삶을 살아가기 위해서 적극 노력할 때 농촌과 농민이 어려움을 극복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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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신문 2024-07-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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