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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산자·소비자 관계 회복해 생태적 회개해야

주교회의 생태환경위원장 박현동 아빠스 제29회 농민 주일 담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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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교회의 생태환경위원회 위원장 박현동 아빠스


주교회의 생태환경위원회 위원장 박현동 아빠스는 제29회 농민 주일(21일)을 맞아 담화를 발표하고, “건강한 먹거리를 생산하고 소비하는 생산자와 소비자의 관계를 회복해 생태적 회개의 삶을 살아가자”고 강조했다.

박 아빠스는 “우리 농촌은 전통적으로 곡물 중심의 식량 작물을 재배해 왔지만, 자유무역협정으로 점차 특용 작물 재배가 늘면서 농업이 변화했다”며 “농사에 대한 동기 부여가 사라지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농민들이 겪는 현실은 단순히 농민만의 문제가 아니다”며 “농촌 공동체가 해체되고 대규모로 기업화된 농업만이 살아남는 불합리한 구조, 점점 나빠지는 토양 문제 등은 농민의 삶을 더 어렵게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 “해외에서 생산한 먹거리에 의존하는 상황에서 유해성과 안전성이 검증되지 않은 먹거리에 무방비로 노출되고 있다”며 “우리 모두의 문제임을 깨달아야 한다”고 밝혔다.

아울러 농촌을 위협하는 또 다른 큰 문제로 ‘기후위기’를 꼽았다. 박 아빠스는 “‘코페르니쿠스 기후 변화 서비스’에 따르면, 지구는 지난해 6월부터 12개월 동안 연속으로 ‘가장 더운 달’을 기록했다”면서 “더 심각한 사실은 기후학자들이 말하는 임계 온도인 1.5도를 넘는 달이 무려 11개월이나 지속됐다는 것”이라고 우려했다. 이어 “기후변화를 가장 먼저 겪는 사람들이 바로 우리 농부들”이라며 “한 예로 평년보다 비가 많았던 지난 겨울에는 너무 일찍 찾아온 이상고온이 겨울 작물에 큰 피해를 줬다”고 전했다.

박 아빠스는 “농사를 짓지 않는 사람들은 농민들이 겪는 어려움을 외면하거나 남의 일처럼 여겨서는 안 된다”며 “그동안 교회가 우리농촌살리기운동으로 이룬 성과도 있지만, 농민의 짐을 덜어 주기에는 여전히 부족하다”고 자성의 목소리를 냈다. 그러면서 “변화하는 현실 앞에 우리농촌살리기운동은 더 효과적이고 실질적인 운동으로 거듭나야 한다”고 호소했다.

박 아빠스는 또 “농민 주일은 농민을 위한 날이자 농민의 열정과 노력의 결과를 소비하는 도시 생활인을 위한 날이기도 하다”며 “생산자와 소비자의 관계를 회복하고, 하느님께서 보시기에 좋은 세상을 만들어 나가자”고 당부했다.


박민규 기자 mk@cp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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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평화신문 2024-07-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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