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방송 : CPBC 뉴스 <人사이트>
○ 진행 : 이혜은 앵커
○ 출연 : 이연수 젬마 / 서울 우리농 전 도시생활공동체위원장
[앵커] 올해는 자급퇴비 가농소 입식운동 20주년이 되는 해입니다.
가농소가 무엇인지, 농촌 생명공동체를 위해 가농소가 어떤 역할을 하는지 농민주일을 맞아 알아보겠습니다.
이연수 젬마 우리농 활동가 나오셨습니다.
▷ 어서오세요.
▶ 안녕하십니까.
▷ 가농소 입식운동이 무엇인가요?
▶ 우리농운동이 유기순환 농법으로 이뤄지는 운동입니다. 그러면 자급퇴비가 가장 필요합니다. 자구 퇴비를 생산하기 위한 전 단계로 쉽게 말해 ‘소똥’이 필요한 것입니다. 소똥을 가지고 자급퇴비를 만들어야 하는데 그게 여의찮습니다. 소 가격도 부담스럽고요. 저희는 우리농운동을 함께하는 도시 생활공동체 본당들에서 각기 기금을 마련해 농촌의 농민에게 송아지를 한 마리씩 입식해드리는 것입니다. 그러면 농민이 그 송아지를 키워내고, 또 새끼 두 마리를 낳고, 다시 고기로 본당에 돌아오게 되는 것입니다. 그렇게 고기 나눔을 하고, 그 소로 인해서 만들어진 자급퇴비로 다시 여러 가지 농산물이 나오게 됩니다. 대표적으로 마늘이나 양파, 감자 등이 있습니다. 이렇게 순환적으로 연결된 정점에 있는 것이 입식운동입니다.
▷ 문정동 본당에서는 가농소를 20년 전에 시작했습니다. 본당 공동체 차원에서 가농소는 어떤 의미인가요?
▶ 가농소 자체는 이제 20년 됐습니다. 문정동 성당은 2006년부터 시작한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그리고 문정동 성당은 우리농생활공동체를 2008년에 만들었고, 가농소 입식운동을 먼저 시작해서 지금까지 이어져 오고 있습니다.
입식운동이라는 것이 우리농이 추구하는 여러 방법 중 하나인데, 그것이 신자들에게 다가가기는 쉽지 않습니다. 그중에서 가장 눈에 띄고 가까이 다가갈 수 있는 게 ‘소’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아까 말씀드렸던 순환구조 속에서 농산물도 올라오고 소도 올라오는데요. 주로 소는 고기 형태로 이제 올라오게 되죠. 추석이나 설에 올라오는데, 그런 것을 기점으로 해서 신자들에게 설명하게 됩니다. 이것이 왜 필요한지, 가농소가 우리에게 어떤 것을 의미하는지, 우리 활동에 또는 우리 운동에 얼마나 중요한 위치가 되는지 이런 것들을 신자들에게 알리게 되는 그런 대표적인 운동이죠.
▷ 가농소 입식운동이 생명공동체를 위해서 왜 필요하다고 보시는지요?
▶ 자급퇴비를 만들기 위해서 소의 분변, 똥 때문에 시작을 한 것인데요. 지금은 고기에 많이 눈길이 가 있는 것도 사실이기는 합니다. 아주 단순하게 설명을 하자면 소의 똥, 그리고 그 똥이 자급퇴비가 되어서 땅의 생명을 살려내고, 그 땅에서 자란 쌀을 비롯한 농산물들이 다시 우리 식탁에까지 와서 선순환 구조로 생명이나 어떤 공동체의 틀을 마련하는 연결고리인 것 같아요. 이 중 하나도 버릴 것이 없고, 하나라도 소홀히 해서는 안 되는 부분이라고 생각합니다.
▷ 지금까지 이연수 젬마 우리농 활동가 모시고 말씀 나눴습니다. 나와 주셔서 고맙습니다.
▶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