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1인 가구가 전체 가구 중 34.5를 차지하고 있는 가운데, 1인 가구를 위한 주거·소비 형태가 달라지고 있다. 혼밥(혼자 밥 먹기)·혼술(혼자 술 마시기)·혼영(혼자 영화 보기) 등 1인 가구의 일상생활을 지칭하는 신조어가 쏟아지고 있다. 가정 중심의 사목에 집중해온 교회는 1인 가구인의 삶을 이해하고, 이들을 위한 사목에 관심을 가져야 할 때다.
자발적이든 비자발적이든 누구나 생애 주기에서 홀로 살아야 하는 시간이 닥치기 마련이다. 1인 가구의 삶을 선택했다고 하더라도 고립과 단절을 원하는 이는 없다. 교회는 가정의 중요성과 혼인의 가치를 역설하면서도 가정이 해체되거나 자신의 의지와 상관없이 홀로 살아가는 이들의 아픔을 외면해서는 안 된다. 부모와 자녀로 이뤄진 가정만을 정상 범주에 넣고, 이들만을 위한 사목을 고집한다면 교회의 미래는 밝지 않다.
교회는 1인 가구의 공동체성 회복과 정서·심리적 안정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 전주교구가 운영하는 청년들을 위한 식당 ‘청년식탁 사잇길’, 예수회 기쁨나눔재단이 자립준비청년을 위해 마련한 ‘밥집알로’, 서울대교구 빈민사목위원회가 독거 중장년들을 위해 마련한 쉼터 ‘참 소중한? 센터’ 등은 1인 가구 사목의 좋은 예다.
홀로 살아가는 이들은 연결과 연대를 원한다. 교회는 사목 환경을 변화시키고 이들을 환대하는 문화로 탈바꿈해야 1인 가구도 품는 공동체로 나아갈 수 있다. 성 요한 바오로 2세 교황은 「가정 공동체」(81항)에서 “세상에서 아무도 가정 없이 살지 말아야 한다”며 “교회는 모든 이들의 집이고 가정이며, 특히 ‘고생하며 무거운 짐을 진 사람들’의 집이고 가정”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