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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편견 버리고 노인들의 가치 함께 나누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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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사회에 만연한 ‘노인 차별’과 ‘노인 혐오’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선 세대 간 대화의 장이 더욱 마련돼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노인 존재를 사회적 잣대로만 보지 말고, 따뜻한 대화와 배려·상호 존중의 경험을 통해 서로 편견을 버리고 중요한 가치를 함께 나눠야 한다는 것이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28일 제4차 세계 조부모와 노인의 날 담화에서 “노인이 ‘젊은이들의 미래를 훔친다’는 비난은 어디에서나 존재한다”면서 세계적으로 만연한 노인 차별과 왜곡된 인식을 꼬집었다. 교황이 지난 세 차례 담화에서 노인들의 신앙과 지혜의 전수 역할을 강조했다면, 이번 담화에서는 젊은이와 노인 간 대립·노인을 향한 편견을 낱낱이 지적했다.

자녀들의 이주, 가족의 해체, 다변화된 사회 양상 등으로 지구촌 수많은 노인이 버려지거나 차별받고 있다. 교황이 언급했듯 노인의 생존이 젊은이들을 위협한다고 여기거나, 노인들에게 소요되는 사회 복지비가 젊은이들에게 부담을 지운다는 생각이 만연해 있다. 결과는 노인 소외·버림으로 나타나고 있다.

우리나라도 65세 이상 인구가 처음 1000만 명을 넘어섰다. 곧 노인 인구가 전체의 20를 넘는 ‘초고령사회’에 진입한다. 노인 인구가 늘수록 세대 간 갈등은 심화하고, 차별과 혐오 사례도 그만큼 많아진다.

가정은 핵가족화·파편화·1인 가구화되고 있다. 개인 행복과 만족이 우선시되고 있다. 노인을 바라보는 시선, 세대 간 문제 해결을 위해선 사회 분위기를 전환해야 한다. 어른이 사회를 지지하는 단단한 존재가 되려면 사회가 세대 간 대화의 장을 더욱 제공하고, 노인에게 역할을 줘야 한다. 다양한 세대가 일치하지 못하면 사회는 진흙탕 위에 세워진 나무처럼 언제든 휩쓸릴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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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평화신문 2024-07-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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