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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제의 눈] 파리 올림픽도 가톨릭이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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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생적으로 시작한 한국 천주교회를 성장시키고 돌본 이들은 프랑스 교회입니다. 시작은 파리외방전교회입니다. 초대 대목구장 브뤼기에르 주교를 비롯해 앵베르, 페레올, 베르뇌 주교 등 죽음을 각오하고 이 땅에 복음을 전하기 위해 노력한 이들은 프랑스 사람입니다. 또한, 기나긴 박해를 끝내고 조선 땅에 선교의 자유를 가져온 것도 프랑스와 맺은 조불 수호조약의 결과입니다. 그렇게 프랑스의 도움으로 성장한 한국 천주교회는 이제 2027 세계청년대회를 준비합니다. 

한국 교회를 성장시킨 프랑스가 ‘와서, 함께 나누자(Venez partage : Made for Sharing)’며 전 세계인들을 초대합니다. 지난 26일 파리 센강에서 펼쳐진 개막식을 시작으로 제33회 파리 올림픽이 열전에 들어갔습니다. 총 206개국에서 1만 500여 명의 선수가 올림픽 무대를 누빕니다. 우생순의 기적 여자 핸드볼, 수영의 황선우, 높이뛰기 우상혁 등 우리 선수단도 그동안 갈고닦은 실력을 펼치고 있습니다. 파리 조직위원회는 올림픽 기간 동안 파리를 방문하는 관광객을 약 1100만 명 정도로 추정합니다.

세계인의 축제에 프랑스 교회도 함께합니다. 프랑스 교회는 ‘성스러운 경기(Holy Games)’라는 이름의 스포츠 복음화 프로그램을 진행합니다. ‘성스러운 경기’는 선수촌이 있는 생드니에서 시작됐습니다. 올림픽 개막 전날인 25일. 생드니 대성당에서는 참가 선수들을 위한 미사가 봉헌됐습니다. 미사에 함께한 선수들에게는 기적의 메달이 전달됐습니다. 또한, 올림픽이 열리는 동안 파리대교구의 여러 성당에서는 다양한 언어로 특별 미사를 봉헌하며 각국에서 온 선수들과 여행객들의 미사를 돕습니다.

‘성스러운 경기’의 주 무대는 마리아 막달레나 성녀에게 봉헌된 파리 마들렌 성당입니다. 마들렌 성당에서는 문화공연을 포함한 다채로운 행사들이 펼쳐집니다. 올림픽의 창시자 쿠베르탱을 기억하는 공연과 떼제 공동체의 수사들과 함께하는 기도를 통해 인류의 화합과 평화를 기원합니다. 특별히 마들렌 성당에는 ‘운동선수의 성모’라고 불리는 기도 장소가 마련돼 파리를 찾는 신자들이 묵상과 기도를 바칠 수 있도록 했습니다.

경쟁과 순위가 매겨지는 올림픽에서 프랑스 교회는 소외되고 배척되는 이들을 위한 사목적 배려도 잊지 않았습니다. 올림픽 기간 파리의 일부 본당에서는 올림픽으로 거리에서 쫓겨난 노숙자들을 위해 쉼터와 음식을 제공합니다. 세상이 말하는 평화가 아니라 그리스도가 말하는 평화와 화합은 무엇인지 프랑스 교회는 보여주고 있습니다.

지난 19일 프랑스 파리대교구 교구장 로랑 울리히 대주교는 생드니 대성당에서 올림픽 기간 휴전을 선언하는 미사를 봉헌했습니다. 토마스 바흐 IOC위원장도 함께한 미사에서 로랑 대주교는 평화와 형제애를 강조하는 올림픽 정신이 이번 대회에서 실현되기를 바랬습니다. 프란치스코 교황도 파리 올림픽과 패럴림픽 기간 전 세계에서 벌어지고 있는 분쟁을 중지하자며, 올림픽이 화합의 장이 되길 호소했습니다. 이제 교회의 호소에 세계인들이 화답할 차례입니다. 


이번 주 [사제의 눈] 제목은 <파리 올림픽도 가톨릭이었어>입니다. 파리 올림픽이 전 세계인들에게 화합과 평화의 무대가 되길 바라며 오늘도 평화를 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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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평화신문 2024-07-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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