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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모 승천 대축일 ‘믿을 교리’에 따라 기리는 의무 축일

성모 승천, 위로와 희망의 표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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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뉴욕주 맨해셋의 성 마리아성당 유리화.

‘성모 승천 대축일’은 성모 마리아가 지상 생애를 마친 다음 하늘로 불려 올라가셨다는 ‘믿을 교리’에 따라 기리는 의무 축일이다. 성모님의 승천은 성경에 기록돼 있지는 않지만, 초대 교회 때부터 내려오는 전승에 따른다.

예루살렘(동방) 지역에서는 이미 6세기부터 8월 15일에 성모 승천을 기념하는 날을 지내왔다. 서방은 동방에서 전파돼 8세기에 이르러 논의하기 시작했다. 당시 시대 상황은 이미 마리아가 육신과 함께 승천했다는 확신이 자리를 잡고 있었다. 성경에서 승천의 근거를 찾을 수는 없지만, 승천 교의가 진리에 어긋나는 가르침이 아니라는 방증이다. 성경과 성전을 바탕으로 성모님의 생애 마지막에 관해 탐구한 하느님 백성의 영적 여정을 반영하기 때문이다.

성모님께서 하늘로 오름을 받으심은 그분께서 걸으신 믿음의 여정이 마지막 목표인 구원에 이르렀음을 의미한다. 하지만 성경과 교부들의 확실한 증언을 찾기 힘들었기 때문에 성모 승천 교의가 선포되기까지 많은 논쟁이 있었다.

아이러니하게도 과학이 급속하게 발전하던 20세기 들어 성모 승천을 교의로 선포할 수 있다는 신학자들이 증가했다. 당시 성모 승천 교의에 대한 교회 입장을 신학적으로 종합한 예수회 신학자 필로그라씨(G. Filograssi)는 교의를 입증하는 방법 중 하나로 현재 교회의 신앙 의식에서 출발해 그 신앙이 계시적 성격을 지닌다고 결론지었다. 성모 승천은 이미 교회가 분명하게 믿고 있는 교의 진리들 안에 내포돼 있다고 주장한 것이다.

마침내 1950년 비오 12세 교황은 회칙 「지극히 자애로우신 하느님」을 통해 성모 승천의 신비를 ‘믿을 교리’로 선포했다. 교의 선포의 근거는 하느님 백성의 ‘신앙 감각’이다. 즉 기도의 법은 믿음의 법을 세운다는 원칙을 적용한 것인데, 신자들이 이미 그렇게 기도하고 있다는 사실이 믿을 교리의 증거가 된다는 것이다.

승천을 통해 마리아는 하느님께서 모든 인간에게 원하는 구세사적 목표에 이르렀다. 즉 마리아처럼 자신을 하느님께 개방하고 그분의 구원 의지 실현을 위해 자신을 헌신하는 사람은 마리아와 같이 ‘전인적 완성’에 이른다는 사실을 승천으로 보여주고 있다. 성모 승천은 그리스도 안에서 살고 있는 모든 사람이 누리게 될 구원의 영광을 미리 보여 주는 ‘위로와 희망의 표지’다.

박민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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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평화신문 2024-08-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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