햇살사목센터(소장 조재연 비오 신부, 이하 햇살)는 8월 10일 서울 혜화동 가톨릭대학교 성신교정 진리관에서 햇살 30주년 기념 심포지엄을 열었다. ‘한국교회 안에서 사목 센터로서의 의의와 도전’을 주제로 개최된 심포지엄은 청소년을 연구하는 작은 모임에서 시작된 햇살이 교회를 위해 헌신해 온 여정을 되새기고 앞으로의 방향을 그려보는 장으로 마련됐다.
햇살 천진아(미카엘라) 연구원은 제1발제에서 시기별 청소년과 교회의 필요는 무엇이었는지, 그 안에서 햇살이 맺은 열매는 무엇이었는지, 앞으로 나아갈 길 위에 놓인 도전과 과제를 살폈다.
햇살은 제1기(1994~1995년)에는 청소년 안의 하느님 모상을 회복하자는 필요로 활동을 시작했다. 제2기(1996~2003년)에는 교회가 청소년 친화적 교회로 탈바꿈하도록 청소년 사목 관련 자원 개발 등 견인차 역할에 나섰다. 제3기(2004~2008년)와 제4기(2009년~2015년)에는 단기적 프로그램 개발 이상의 심도 있는 연구, 전문성·지속성을 담보할 수 있는 청소년 사목자 양성의 필요성을 읽어냈다. 전문 인력으로서의 평신도 연구원 양성 등으로 양성 연구센터로서의 기틀을 확립했다.
제5기(2016~2019년)에는 모든 세대가 참여하는 ‘젊은 교회’를 위해 청소년을 둘러싼 기초 환경과 성인들의 인식 변화와 노력이 중요하다는 시대적 요청을 읽어냈다. 그에 따라 본당과 교구의 사목 노력을 북돋우기 위한 실질적 교육과 리소스 개발, 활동 회원 공동체를 통한 활성가(Animator) 양성으로 응답했다. 제6기(2019~현재)에는 코로나 이후 무너진 청소년 사목 앞에서 ‘젊은 교회’ 비전을 구체화해 나가고 있다.
이러한 바탕에서 천 연구원은 “햇살은 한국교회 전체를 지원하는 센터로 발돋움했고, 여정에 참여한 수많은 젊은이를 복음화 일꾼으로 양성했고, 청소년 사목이 처한 문제를 쇄신해 나갈 통합적 시선을 계속 확산해 왔다는 것이 결실”이라고 말했다. 이어 도전 과제로는 ▲교회의 요청에 응답하고 비전 확산을 동시에 해나갈 탄탄한 연구팀 구축 ▲이론적 측면의 전문성 확보 ▲교회 내 다른 연구 기관과의 효과적 협력을 제시했다.
제2발제에서는 우리신학연구소 경동현(안드레아) 연구실장이 햇살의 중장기 활동 방향을 제안했다. ▲국내 최고의 청소년?청년 사목자(협력자) 양성 기관, 청소년 청년 사목 정책을 제안하는 전문 연구기관이 되는 것 ▲30~40대 부모들을 대상으로 긴 시간 진행해 온 양성 모임을 교구 사도직 단체로 등록해 교구와 전국을 대상으로 활동을 펼치는 것 ▲연구 기능 강화와 그간의 경험을 정리한 사목자료 시리즈 출간 등을 제안했다. 이어 “모든 세대를 포괄하는 사목으로 나아가고, 활동 영역을 좁히고 전문화해 햇살의 성격을 명료화시키고, 전문 연구기관으로서의 체계 구축에 노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소장 조재연 신부는 “이렇게 새로운 챕터를 여는 햇살은 ‘젊은 교회’를 세우는 비전을 향해 계속해서 나아갈 것”이라고 전했다.
이날 심포지엄은 전 서울대교구장 염수정(안드레아) 추기경이 가톨릭대 성신교정 대성당에서 주례한 햇살 창립 30주년 기념미사로 막을 내렸다.
박주헌 기자 ogoya@catimes.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