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란치스코 교황이 미국 보스턴대교구장 션 패트릭 오말리 추기경의 사임을 수락하고 후임으로 미국 프로비던스교구장 리처드 헤닝 주교를 임명했다.
교황청은 5일 이같은 내용을 발표하면서 “이는 교황이 지난 6월 80세가 된 오말리 추기경의 사임 요청을 받아들인 데 따른 것”이라고 발표했다.
새 보스턴대교구장으로 임명된 헤닝 주교는 1964년 뉴욕에서 태어나 1992년 사제품을 받았다. 이후 2018년 6월 미국 록빌센터교구 보좌주교로 임명돼 7월 주교 서품을 받았다. 2022년 11월에는 미국 프로비던스교구 보좌주교로 임명됐고, 2023년 5월부터는 전임 교구장 토마스 토빈 주교의 뒤를 이어 교구장으로 사목해왔다. 헤닝 주교가 새롭게 이끌 보스턴대교구는 미국 교회 교구 가운데 네 번째로 큰 대교구로, 신자 수는 180만 명에 육박한다. 헤닝 주교의 보스턴대교구장 착좌식은 오는 10월 31일 거행된다.
헤닝 주교는 현지 외신과의 인터뷰에서 “교황께서 제게 새 임무를 맡겨주신 데 대해 감사드리며, 경청하는 자세로 교구장직을 수행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에 사임한 오말리 추기경은 2014년부터 10년째 교황청 미성년자보호위원회 의장 겸 추기경평의회(C9) 위원으로 교회 내 미성년자 성 학대 문제 해결에 노력해온 인물로, 교황청과 보편교회를 위한 중요한 문제를 자문해왔다.
미국 현지 언론은 “교황청이 미성년자보호위원회 의장직과 관련해선 별도로 언급하지 않은 것으로 보아 아직 후임을 결정하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며 “교회 내 성학대 문제와 교황청 제도 개선 등에서 주요 역할을 해온 오말리 추기경이 의장직을 수행할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