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교회 청소년 사목 활성화의 새로운 방향성을 제시해온 햇살사목센터(소장 조재연 신부)가 설립 30주년을 맞았다.
햇살사목센터는 10일 서울 종로구 가톨릭대학교 신학대학에서 심포지엄을 개최하고 기념 미사를 봉헌하면서 센터가 걸어온 30년을 돌아보고 젊은 교회 건설이란 사명 실천을 위해 앞으로 힘차게 나아갈 것을 다짐했다.
햇살사목센터 실장 천진아(미카엘라) 연구원은 ‘햇살사목센터의 역사를 통해 살펴본 도전과 과제’란 주제 발표에서 “지난 30년간 햇살사목센터는 청소년과 가정을 돕기 위한 사명을 살아오며 교회 사목의 발전을 위해 봉사하는 사목센터로 자리매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천 연구원은 “햇살사목센터의 비전을 확산하고 교회 쇄신을 견인하기 위해 탄탄한 연구팀을 구축할 필요가 있다”며 “젊은 교회 실현을 위한 부모들의 평신도 양성에 있어 이론적 측면과 도구적 측면 준비를 비롯한 각 교구와 교회 내 다른 연구 기관과의 협력도 더욱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우리신학연구소 소장 박문수(프란치스코) 박사는 ‘햇살사목센터 다음 30년을 향하여’란 주제 발표에서 중장기 활동 방향을 제안했다. 박 박사는 “젊은 교회를 실현하기 위해 교구와 본당 청소년·청년 사목을 지원하는 전문가를 양성해야 한다”면서 “이들이 각 교구에 청소년·청년 사목 관련 정책을 제안하는 역할도 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햇살사목센터에서 30·40대 부모들을 대상으로 오랜 기간 양성 모임을 진행해온 만큼 교구 사도직 단체로서 활동하는 방안도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면서 “이를 위해 연구 기능을 강화하고 그간의 경험을 사목자료 시리즈 형태로 출간해 사목자들에게 정보를 제공하는 것도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서울대교구 총대리 구요비 주교는 축사를 통해 “젊은 교회 건설이라는 사명이 더 확장되고 깊어져 젊은이들이 교회를 위해 더 많은 이바지하길 바란다”면서 “원숙한 청년 시기에 접어든 햇살사목센터가 한국 교회에 참 청춘이신 그리스도의 젊음을 불러일으키는 데에 기여해달라”고 당부했다.
햇살사목센터 소장 조재연 신부는 “앞으로도 햇살사목센터는 하느님께서 부여하신 은사를 통해 젊은 교회 건설이라는 비전을 향해 계속해서 나아가겠다”고 전했다.
심포지엄 후에는 신학대학 내 대성당에서 염수정 추기경과 사제단 공동집전으로 센터 설립 30주년 기념미사가 봉헌됐다.
햇살사목센터는 1994년 8월 조재연 신부와 청년들이 청소년을 위한 모임으로 시작했다. 1996년에는 매달 어른들이 후원하고 청소년들이 무료로 받아보는 ‘청소년의 햇살’지를 발간하기 시작했고, 1999년에는 청소년의 가정을 함께 돕기 위해 ‘학부모 상담 전화’를 개설했다. 떼제 노래와 함께하는 청소년·청년 기도모임도 진행하고 있으며, 청소년 사목자·활성가 양성연수와 성 요한 바오로 2세 청소년 사목 심포지엄 개최, 청년 사목 연수 에파타와 각 교구와 본당 공동체를 위한 맞춤형 연수 등도 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