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티칸 CNS] 프란치스코 교황이 그리스도인들은 신앙 안에서 형제자매들에게 친밀해야 하지만 특히, 부정의와 학대, 혐오로 상처받고 있는 이들과 더욱 연대할 것을 요청했다.
교황은 중동 지역에서 박해받는 그리스도인들 위해 기도하고 지원하는 활동을 하는 이탈리아 신심 단체인 ‘나자라트’(Nazarat)에 보낸 서한에서 “모든 인류는 그 어느 때보다 평화의 뉴스를 필요로 하고, 모든 그리스도인들은 평화의 뉴스를 선포하고 공유하도록 부름받았다”고 말했다. 교황이 나자라트에 보낸 서한은 8월 16일 ‘나자라트’ 페이스북 페이지에 먼저 공개된 뒤 바티칸 뉴스로도 발행됐다.
나자라트는 2014년 이슬람 무장단체 IS에 의해 이라크 그리스도인들이 추방당한 뒤 이탈리아 리미니 지역 신자들이 모여 박해받는 중동 그리스도인들을 위해 기도하기 시작하면서 조직됐다. 10년이 지난 현재까지 나자라트 회원들은 매월 20일에 리미니 중앙광장에서 묵주기도를 바치고 있으며, 시간이 지나면서 리미니 이외의 이탈리아 다른 도시들에서도 나자라트 활동이 확산됐다.
교황은 나자라트에 보낸 서한에서 “끔찍한 충돌을 겪고 있는 지역에 살고 있는 많은 형제자매들에게 특별한 애정을 보내고, 나자라트가 지난 10년 동안 묵주기도를 바치며 경험한 기쁨에 나 자신도 참여하기 원한다”며 “기도의 순간을 놓치지 않는 사람들은 성령에 의해 채워진 열렬한 마음으로 모든 이들을 향한 존중의 문화를 증진하는 일을 계속해 달라”고 당부했다. 또한 “각자가 친교의 빵을 맛보고 연대의 행복을 누릴 수 있는 곳에서 환대와 포용적 형제애를 실천해 달라”고도 덧붙였다.
시리아 알레포의 라틴 가톨릭교회 본당에서 사목하고 있는 프란치스코회 바야트 엘리아 카라카치 신부도 나자라트에 서한을 보내 “그리스도인이 당하는 박해에 대해 지역의 지도자들이 무관심하거나 침묵을 지키는 분위기가 확대되고 있다”고 말했다고 바티칸 뉴스는 전했다. 카라카치 신부는 시리아 교회의 상황에 대해 “교회들은 젊은이들이 시리아를 떠나지 않고 시리아가 다시 일어서는 데 기여해야 한다는 점을 독려하는 일에 기본적인 주안점을 두고 있다”고 설명했다.
2014년 8월 6일 밤, IS가 이라크 니네베 평원을 급습해 12만 명의 그리스도인들을 추방하자 나자라트 회원들은 8월 20일에 처음으로 중동의 박해받는 그리스도인들을 위한 기도회를 열었다. IS 군인들은 그리스도인 가정에 ‘Nazarat’의 첫 글자 ‘N’을 표시하곤 했는데 ‘Nazarat’는 그리스도인을 의미한다. 신심 단체 ‘나자라트’도 IS 군인들의 이와 같은 관습에 착안해 단체명을 지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