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지능(Artificial Intelligence, AI) 발달로 AI가 인간을 대신할 것이라는 불안감이 확산하는 가운데, 교회 내 전문가가 ‘인간성 보존’의 측면에서 AI에 대한 능동적 대처를 주문하는 저서를 발간했다.
교회의 지적 유산을 주제로 연구해온 조셉 부코프 시카고로욜라대학교 교수는 최근 발간한 저서 「인공지능 시대에 인간답게 사는 법」(Staying Human in an Era of Artificial Intelligence)에서 “교회 가르침에 따르면 ‘육화’라는 점에서 AI와 인간의 차이는 분명히 나뉜다”면서도 “사람들이 본질이 다른 AI에 대해 우려하고 걱정하는 이유는 기술이 인간을 따라하는 낯선 경험을 하고 있기 때문으로, 그러나 현 시점에서 이러한 고민은 부차적인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제는 기술에 대해 우려만 하고 있을 것이 아니라, 이를 능동적으로 활용해나갈 방안을 고민해야 한다는 게 부코프 교수의 생각이다.
부코프 교수는 최근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자신의 생각이 프란치스코 교황의 생각과 일맥상통하고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부코프 교수는 “앞서 프란치스코 교황은 6월 이탈리아에서 열린 G7 정상회담에서 AI를 ‘흥미롭지만 무서운 도구’라고 설명한 바 있다”면서 “교황이 AI를 무섭다고 표현한 것은 기술 자체가 사악하다는 뜻이 아니고 그만큼 신중하게 사용해야 한다는 점을 지적한 것”이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AI 기술을 받아들이는 핵심은 ‘인간성 보존’에 달려있다고 강조했다. 부코프 교수는 “과거 인터넷 역시 기존 세상을 파괴할 수도 있는 무서운 기술로 받아들여졌지만, 지금은 필수적인 기술로 자리 잡았다”면서 “지금은 무서운 기술로 받아들여지는 AI도 인터넷처럼 일상생활에 깊숙이 자리 잡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다만 “만약 누군가 AI를 교회 가르침을 정리한 문헌을 만들거나 사제가 강론을 쓰는 데 사용하는 것은 어떠냐고 물어본다면 나는 분명 ‘아니오’라고 대답할 것”이라며 “우리가 ‘인간성’을 보여주는 본질적인 분야에서는 AI에게 양보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부코프 교수는 또 “AI 시대에 각 개인이 인간답게 살아가는 출발점은 감사 편지를 쓰거나 자신의 의사를 전달하는 이메일 작성처럼 개인적이고 사소한 분야, 그리고 자신의 의사 결정과 관련된 분야에서는 기술에 양보하지 않는 것”이라며 “각 공동체 내에서 AI를 인간적이면서 더욱 능동적으로 활용할 방안을 찾기 위해 더 많은 대화를 나눠야 한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