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에는 어떻게 대해야 할지 막막했지만 만나면서 두려움은 사라졌어요. 갇혀 있는 삶을 살고 있는 수용자들의 성장 과정을 들어보면 많이 안타깝습니다. 봉사하러 서울 구치소에 갈 때마다 갇혀있는 예수님을 만나러 간다고 생각합니다. 이들에게는 이야기를 들어줄 사람들이 필요하거든요."(28년차 교정시설 봉사자 김정애씨)
“경찰사목 선교사로 활동하며 처음에는 ‘경찰이 사회적 약자인가? 권력 기관이지!’라고 생각했어요. 그런데 경찰서에 들어와서 보니까 경찰이 근무 시간이 일정하지 않고, 밤샘 업무도 많고 정말 힘든 직업이더라고요. 봉사라고 해서 물질적 도움을 주는 게 아니라 경찰서에 있는 경당에서 같이 미사를 봉헌하고, 어려운 일이 있을 때 함께 기도해드릴 뿐인데 그들에게는 참 고마운 일인가 봐요."(8년차 경찰사목 선교사 윤명옥씨)
28년 동안 서울 구치소를 방문해 사형 확정자들을 만나온 교정시설 봉사자 김정애(마리아 고레띠, 67, 수원교구 기흥성바오로본당)씨는 교도관으로 일했던 시아버지의 권유로 교정시설 봉사를 시작했다. 그는 “수용자들 이야기는 어렸을 때 불우한 환경에서 배고픔으로 시작되는 경우가 많다”며 “갇혀 있는 예수님을 찾아가는 마음으로 만나고 있다"고 털어놨다. 그는 매주 금요일 간식을 준비해 사형 확정자들과 미사를 봉헌하고 이야기를 나누고 온다.
경찰선교부 대표 선교사로 활동하는 윤명옥(마리 로셀리나, 66, 서울 상암동본당)씨는 중고등학교 교사로 재직하다가 명예퇴직 후 봉사자의 삶을 살고 있다. 현재 서울 동작경찰서 경찰들의 교리교육 및 신앙생활을 돕고 있다. 윤씨는 “신앙이 없던 경찰이 세례받는 일이 가장 보람되고 기쁘다”면서 “어려운 개인사를 들어주고 함께 기도해주는 것이 그들에게는 무척 고마운 일로 다가오는 거 같다”고 말했다. 이어 “경찰사목 선교사들도 세대 교체가 필요하고, 봉사자가 없는 경찰서가 많다”면서 “새 봉사자 모집에 좋은 분들이 많이 지원해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서울대교구 경찰사목위원회에 소속된 경찰·유치장 선교부 선교사들은 50여 명이다.
이처럼 가톨릭교회는 소외된 이웃, 하느님 사랑의 손길이 필요한 이들을 위해 사회 곳곳 다양한 분야에 봉사자를 파견하고 있다. 서울대교구 사회사목국 사회교정사목위원회(위원장 현대일 신부)와 경찰사목위원회(위원장 김형균 신부) 등은 9월부터 교정시설 자원봉사자 교육과 경찰사목 선교사 교육을 실시한다.
사회교정사목위원회 봉사자 교육은 9월 5일부터 12월 5일까지 매주 목요일(오후 2시~5시) 서울 성북구 삼선교로 교정사목센터 배움터에서 열린다. 교육은 온라인 교육과 심화 교육으로 진행된다. 심화 교육은 △수용자·수용자 가족·범죄 피해자와의 상담심리를 통해 본 그들의 이해 △범죄와 교정 △범죄와 형벌·인권 △교정사목과 사회교리 등을 다룬다. 온라인 교육에는 배우 최불암(프란치스코)씨의 ‘청소년 교정시설 소개’, 화성연쇄살인 8차 사건 범인으로 지목돼 누명을 쓴 윤성여(빈첸시오)씨의 ‘억울한 옥살이를 버틸 수 있었던 이유’, 공지영(마리아) 작가의 ‘교정 봉사·사형수·사형제도 폐지’ 등이 포함돼있다. 교육 신청은 30일까지 사회교정사목위원회 홈페이지를 통해 하면 된다.(문의 : 02-921-5093)
경찰사목위원회는 9월 4일부터 10주간 매주 수요일 오전 10시 서울 보문동 노동사목회관에서 선교사 양성 교육 과정을 실시한다. 교육 내용은 △경찰사목위원회에 대한 이해 △선교사의 활동 실제 △비폭력 대화 △선교사 활동 참관 및 실습 등으로 구성돼 있다. 대상은 견진성사를 받은 서울대교구 신자로, 30일까지 전화로 신청하면 된다.(문의 : 02-742-9471)
이밖에 청소년문화공간JU도 14~24세 학교 밖 청소년을 대상으로 한 검정고시(전 과목)와 수능 학습지도가 가능한 봉사자를 모집(문의 : 02-382-5652)하고 있다. 위기나 고통을 겪는 이들을 돌보기 위해 실제적이고 효과적인 영적 돌봄 방법을 배우는 가톨릭 임상사목교육센터(문의 : 02-727-2434)도 교육생을 모집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