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 그리스도인이 ‘공동의 집’ 지구와 환경의 가치를 더욱 깊이 숙고하고, 창조의 위대한 신비를 되새기며 환경보호를 실천하는 ‘피조물 보호를 위한 기도의 날’과 ‘창조 시기’가 1일 시작됐다. 기후위기와 기상이변 속에서 인류는 피조물, 즉 인간보다 앞서 존재해온 모든 자연을 365일 보호하는 데 앞장서야 한다.
가톨릭교회와 정교회·개신교 교파들은 9월 1일부터 10월 4일까지 5주간 ‘창조 시기’를 함께 지내며 인류가 모든 피조물과 관계를 맺고 협력해야 하는 존재임을 인식한다. 교회가 이같은 시기를 제정한 것은 애초 하느님의 창조를 인간이 기억하고 자연을 소중히 여기기 위함이었다.
그러나 인류는 역사를 거듭할수록 삶의 터전을 무분별하게 파괴하기 급급했고, 개발과 경제 논리·이윤 추구에만 휩싸여 하느님께서 만들어주신 자연에 칼을 휘둘러왔다. 그러다 하늘을 찌를 듯 발전을 거듭했던 인간의 힘은 어느새 지구와 자연이 흘리는 눈물과 아우성으로 되갚음을 받고 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피조물 보호를 위한 기도의 날’ 담화에서 “영원한 우리의 미래, 지극히 복된 종말, 평화 가득한 낙원이 위태로워지고 있다”고 깊이 우려했다. 교황은 그리스도 안에서 피조물의 ‘대표’인 인류는 온 우주와 모든 피조물이 현재의 상태를 극복하고 원상태로 회복되길 갈망하고 있다는 사실을 깨달아야 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교황의 당부대로 인간은 이제라도 ‘약탈자’에서 ‘정원지기’가 돼야 한다. 우리는 하느님이 만드신 창조 세계를 파괴하고 죽일 권리를 부여받은 적이 없다. 이웃의 아픔에 함께하듯 피조물의 고통에도 사죄하고 공감하며 지배를 거둬야 한다. 자연에 사랑을 주면, 우리도 보호를 받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