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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정부교구 양주순교성지, 1일 성전 기공 미사 봉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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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주순교성지 성전 조감도

의정부교구가 순교자 성월의 첫날인 9월 1일 교구장 손희송 주교 주례로 양주순교성지(담당 최민호 신부) 기공 미사를 봉헌한다. 그간 교구 내 새 성지 선포식은 있었지만, 성지 내 새 성전 기공식을 진행한 것은 2004년 교구 설립 이후 처음이다.

양주순교성지는 1866년 병인박해 때 김윤오 요한 등 5명이 순교한 곳이다. 2004년 의정부교구 설립 뒤 「치명일기」 기록을 통해 새롭게 찾아내 성지로 조성하고 있다.

2016년 성지로 선포됐지만, 여러 사정으로 별다른 개발 없이 지금껏 천막에서 미사를 봉헌해왔다. 최 신부는 척박한 순교터가 위로와 희망의 땅, 천국 가는 길이 되길 바라는 염원을 담아 부임 후 4년여간 매일 오후 3시 순교터에서 십자가의 길을 바쳤다. 최 신부가 매일같이 십자가의 길을 바쳤던 그 자리에 성전이 지어지게 됐다.
 
양주순교성지 성전 제대 앞에 놓여 있는 기도 카드.

양주순교성지 성전에는 특별한 기도가 함께한다. 전통적인 바실리카(대성전)의 경우 순교터에 세워진 제대 밑에 순교자 유해를 두고 십자가 모양으로 성전을 짓는다. 그러나 양주순교성지에는 순교자 유해가 없다. 대신 그동안 성지를 방문한 신자들이 간절히 기도했던 기도카드를 항아리에 담아 제대가 세워질 자리 밑에 묻었다. 신자들이 기도 지향을 쓰면 한 달간 제대 앞에 두고 기도한 후 항아리에 모았다. 그렇게 모인 기도 카드는 항아리 4개를 가득 채웠다.
 
양주순교성지 성전 기공식 전, 신자들의 기도 지향이 담긴 항아리를 제대가 들어설 자리 밑에 묻고 있다.

신자들의 기도 위에 세워질 성전은 십자가 모양이다. 내부는 천국을 향하는 배 모양을 형상화해 짓는다. 문화유산 보호구역 내에 있는 성지는 2층 이상 지을 수 없고, 지하도 팔 수 없어 120여 명을 수용하는 기도 공간으로서 성전을 짓게 된다.

최 신부는 “척박했던 순교터에 기적과 같이 성전이 들어서게 됐다”며 “은인들의 간절한 기도가 있었기에 가능했다”고 말했다. 아울러 “양주순교성지가 순교자들을 따르는 천국 가는 길을 표방하듯 이곳을 방문하고 후원하는 분들도 이젠 각자 하늘나라에 자기 집을 짓는다는 목표를 두고 신앙생활을 했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박민규 기자 mk@cp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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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평화신문 2024-08-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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