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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황, "기도하는 이들의 자유 침해될까 두려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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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티칸 CNS] 프란치스코 교황이 우크라이나 안에서 러시아 정교회의 활동을 금지하는 법안이 의회를 통과한 것에 대해 “제발, 어떤 그리스도교 교회도 직접이든 간접이든 파괴되는 일이 없도록 해 달라. 교회는 손상시키지 말라”고 호소했다.


교황은 8월 25일 로마 성 베드로 광장에서 삼종기도를 주례하며 “나는 슬픔을 안고 우크라이나와 러시아 사이의 전쟁을 계속 지켜보고 있다”며 “우크라이나에서 최근에 법적으로 채택된 방안을 고민할 때, 기도하는 이들의 자유가 침해될 것이란 두려움이 생긴다”고 밝혔다. 교황은 “진심으로 기도하는 이는 모든 이를 위해 기도하게 되고, 기도하는 한 사람이 있기 때문에 다른 한 사람은 죄를 짓지 않는다”는 말도 덧붙였다.


우크라이나 의회는 8월 20일 러시아 정교회 및 러시와 정교회와 연관된 종교 활동을 금지하는 법안을 의결했다. 이 법안은 우크라이나 대통령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대통령이 8월 24일 서명해 법적 효력을 갖게 됐다. 우크라이나는 2022년 2월 러시아가 침공한 후 러시아 정교회가 우크라이나 침공을 지지하자 러시아 정교회를 자국 내에서 법적으로 금지하는 방안을 추진해 왔다.


우크라이나 정부는 지난해 친 러시아 성향으로 알려진 정교회 건물에서 러시아에 우호적인 선전물을 압수했고, 러시아와 연계된 것으로 의심받는 성직자들에게 가택연금을 명령하기도 했다. 또한 우크라이나 안에서 러시아 정교회의 흔적을 지우기 위해 주님 성탄 대축일 날짜도 율리우스력에 따른 1월 7일에서 그레고리오력에 따른 12월 25일로 바꿨다.


교황은 “만일 어떤 이가 사람들에게 악을 행한다면 그는 그 악행 때문에 죄인이 되지만, 그가 기도한다면 자신의 악행을 피할 수 있다”면서 “기도하기 원하는 사람들은 그들이 자신들의 교회라고 여기는 곳에서 기도할 수 있도록 허락하자”고 당부했다. 이어 “어떠한 그리스도교 교회도 파괴되지 않아야 하고 교회 안에서 행해지는 신앙 활동이 방해받아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우크라이나 가톨릭대학교 안에 설립돼 있는 종교 정보 서비스는 8월 21일 “우크라이나 그리스 가톨릭교회 수장 스비아토슬라프 셰브추크 상급 대주교는 의회를 통과한 법안에 대해 교회에 대한 금지가 아니라 종교를 무기로 사용하는 위험으로부터 교회를 보호하는 수단이라고 생각하고 있다”고 밝혔다. 셰브추크 상급 대주교는 “해당 법안이 목적으로 하는 것은 우크라이나의 종교가 도구화되거나 무기화되는 것을 예방하자는 것”이라며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발발 후 러시아 정교회의 활동은 바로 종교를 도구와 무기로 이용하고 있는 것으로 규정될 수 있다”고 밝혔다.


2022년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이 시작되고 우크라이나 정교회는 러시아 정교회와 공식적으로 유대관계를 단절했지만 우크라이나 내 상당수 교구가 러시아 정교회와 관계를 지속하고 있었다. 그러나 우크라이나 내에서 러시아 정교회의 활동을 전면 금지하는 법률이 시행되면서 우크라이나 정교회는 러시아 정교회와 맺었던 관계를 완전히 단절하는 절차에 들어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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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신문 2024-08-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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