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크라잉베이비 미사'라고 들어보셨는지요?
의정부교구에서 지난 1월부터 시작한 미사인데, 영유아 자녀를 둔 젊은 부모들에게 인기 만점이라고 합니다.
벌써 입소문이 퍼져 매주 참례 인원이 늘어나고 있다는데요.
김정아 기자가 다녀왔습니다.
[기자] 미사 시간이 다가오자 아이들이 엄마 아빠의 손을 잡고 들어옵니다.
텅 비어있던 공간이 부모와 아이들로 가득 찼습니다.
태어난 지 100일 된 아기도 눈에 띕니다.
아이들로 북적이는 이 미사는 영유아 자녀를 둔 젊은 부모들을 위한 '크라잉 베이비 미사'입니다.
아이들이 울어도, 뛰어다녀도 괜찮습니다.
미사 중 시끄럽다고 눈치를 줄 사람도 없습니다.
아이들은 자연스레 미사에 함께 참여합니다.
성가를 따라 부르기도 하고, 차임바를 연주하기도 합니다.
엄마 무릎에 앉아 함께 기도하는 모습도 인상적입니다.
아이들끼리 어울려 노는 분위기 덕분에 부모들은 편히 미사를 봉헌할 수 있습니다.
<김영진 요한 보스코·윤해미 가타리나 / 의정부교구 별내본당>
"미사 시간에 이제 어른들 눈치 안 보고 사실 아이가 미사 시간에 저희 통제가 안 될 때가 많잖아요. 그런데 그럴 때도 이제 와서 좀 시끄럽긴 해도 모두가 다 그러고 이해해 주는 분위기라 편하게 올 수 있습니다."
강보연씨는 "냉담하지 않고 신앙생활을 이어나갈 수 있는 건 크라잉 베이비 미사 덕분"이라며 미사 참여를 적극 추천했습니다.
<강보연 아녜스 / 의정부교구 화정동본당>
"이 크베 미사가 있다고 해서 부담 없이 이렇게 오게 되니까 이제 냉담 기간이 없이 계속 쭉 올 수 있었던 게 너무 장점이었던 것 같아요."
방효민·김나남 부부는 "아이들이 미사 참여를 적극적으로 하고 싶어 한다는 것 자체가 너무 좋다"고 말합니다.
<방효민 다니엘·김나남 베로니카 / 의정부교구 화정동본당>
"너무 졸린데 에피파니아 크베 미사는 가고 싶다고 그러면서 눈을 비비면서 일어나더라고요. 그래서 그거 보면서 확실히 좋아하는구나…"
아이들에게도 젊은 부모들에게도 인기 만점인 '크라잉 베이비 미사'
하지만 역설적이게도 부모들은 이 미사가 없어지길 희망하고 있습니다.
본당 차원에서 영유아들과 부모들을 위한 환대의 공간이 마련되길 바라는 마음에섭니다.
미사를 주례하는 김청렴 신부는 인식 개선도 물론 중요하지만 성당의 환경 개선이 더 필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김청렴 신부 / 의정부교구 선교사목국 가정사목부>
"부모님들이 편하게 아이들 기저귀를 갈 거나 모유 수유를 할 수 있다든지 그런 공간들이 조금 개선이 되면 좋을 것 같다 그런 생각이 듭니다."
CPBC 김정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