염수정 추기경, 9/1, 명동대성당 순교자 성월을 여는 미사 주례
[앵커] 한국 교회는 해마다 9월을 순교자 성월로 지내는데요.
서울대교구는 9월 첫째 날, ‘순교자 성월을 여는 미사’를 봉헌했습니다.
미사를 주례한 염수정 추기경은 “신앙 선조들의 피의 순교가 일상에서 사랑을 실천하는 땀의 순교로 이어지기를” 희망했습니다.
서종빈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순교자 성월을 여는 미사는 ‘성수 예식’으로 시작했습니다.
세례 성사를 우리 안에 새롭게 하기를 주님께 청하기 위해섭니다.
염수정 추기경은 강론에서 순교자 성월을 오직 한국 교회에서만 지내는 건 순교자들의 삶과 신앙이 ‘한국 천주교회의 뿌리’이기 때문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충남 내포 지역 순교 성지를 담당했던 어느 사제의 글을 인용하며 가을인 9월에 순교자가 많은 이유를 설명했습니다.?
당시 불행을 피하고 천행을 따른다는 이유로 풀이나 나무를 말려 죽인다는 가을 숙살(肅殺)의 때에 칼을 들었기 때문이라는 것입니다.
<염수정 추기경>?
“세상은 불운을 피하려고 9월에 칼을 들었지만, 순교자는 우리에게 축복의 가을을 선사하고 있습니다. 세속의 논리를 이겨낸 순교자의 축복이 더 고마운 은총의 계절입니다.”
염 추기경은 순교 영성을 살아가는 한국 교회의 오랜 전통인 순교 성지와 사적지 순례의 의미도 설명했습니다.
<염수정 추기경>
“믿음 안에 기꺼이 자신들을 헌신하신 성인들의 삶을 통해 우선 우리가 참다운 하느님을 배우고 우리의 삶도 진실한 변화를 갖게 되면 그러한 변화를 통해 하느님의 영광이 세상에 드러날 것입니다.”
이어 고통받는 교회 돕기 ACN을 초창기에 이끌었던 네덜란드 사제의 말을 인용했습니다.
박해를 받는 신자들이 자신의 신앙을 시험받는 것이라면 박해를 받지 않는 신자들은 예수님에 대한 사랑을 시험받고 있다는 것입니다.
<염수정 추기경>
“신앙 때문에 머리가 잘리는 피의 순교가 우리 일상의 삶의 자리에서 복음 정신대로 살기 위해 손해를 감수하며 사랑을 실천하기 위해 땀의 순교가 되기를 간절히 기도하며 희망합니다.”
서울대교구 순교자현양위원회 부위원장 원종현 신부는 교황청 승인 아시아 최초 국제 순례지인 ‘천주교 서울 순례길’을 안내하며 기도하는 순례자가 되기를 당부했습니다.
<원종현 신부 / 서울대교구 순교자현양위원회 부위원장>
“의식을 하던 의식을 하지 않던 여러분들이 순례라는 이름으로 걷는 그 순간순간마다 기도가 되었으면 좋겠다. 그리고 여러분의 기도가 참으로 하늘에 닿았으면 좋겠다.”
순교자 성월을 닫는 미사는 오는 29일 오후 3시 서소문 밖 네거리 순교성지에서 봉헌됩니다.
CPBC 서종빈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