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얀마 로힝야족에 대한 폭력이 증가하는 가운데 “교회 차원의 대응이 필요하다”는 세계 주요 가톨릭 구호기관들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외신에 따르면 8월 5일 로힝야족이 주로 살던 마웅다우 마을에 반군 단체인 아라칸 군대의 폭탄 공격이 이어졌다. 목격자들에 의하면, 이 공격으로 최대 200명의 비무장 민간인이 목숨을 잃었다. 사망자 대부분은 여성과 어린이로 드러났다. 영국 매체 BBC가 전한 영상에는 마을 강둑이 시체로 뒤덮인 모습이 그대로 담겼다. 생존자들은 “첫 번째 공격이 마을에 이뤄졌고, 도망치는 와중에 강둑에서 두 번째 공격이 이어졌다”고 전했다.
로힝야족은 불교 신자가 대부분인 미얀마에서 살아온 무슬림 소수민족으로, 오랫동안 박해를 받아왔다. 1982년부터는 시민권이 박탈됐고, 2021년 2월 군사 쿠데타가 일어나면서 이들을 향한 폭력은 더욱 심해졌다. 결국 로힝야족은 2017년 8월부터 방글라데시의 콕스바자르로 피난을 떠나고 있지만, 그곳 난민 캠프는 수용 인원이 초과된 지 이미 오래다. 난민 캠프는 현재 2590㎡당 약 10만 3600명이 지낼 정도로 포화상태다.
영국 카리타스(CAFOD)는 오랜 기간 콕스바자르의 난민들을 돌봐왔다. 방글라데시 CAFOD 프로그램 코디네이터인 필 탈먼씨는 “CAFOD의 지원을 통해 방글라데시 카리타스는 의료 서비스를 포함한 모든 필수 지원을 하고 있지만, 역부족”이라며 “방글라데시에는 거의 100만 명의 난민이 있고, 이들을 위한 국제적 자금 지원이 절실하다”고 호소했다.
국경 없는 의사회도 지난주 성명을 통해 “최근 미얀마에서 건너온 로힝야족 부상자 수가 증가하고 있다”고 우려했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방글라데시에는 우기인 6~9월 사이 내린 많은 비로 대규모 홍수 피해 소식도 전해지고 있다. 현재까지 최소 42명이 사망하고 30만 명 이상이 피난에 나섰다.
이에 대해 방글라데시 다카대교구장 베조이 N. 드크루 대주교는 “이미 방글라데시 카리타스를 비롯한 많은 NGO가 난민들을 돌보고 있지만, 열악한 상황으로 인해 구호가 제대로 이뤄지지 못하고 있다”고 안타까움을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