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1월 23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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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 4개국 순방하는 교황, ‘작은 교회’ 의미 보여줘

교황청 복음화부 타글레 추기경, 교황의 12일간 사도순방과 관련 아시아 교회의 특성·의미 설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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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황의 아시아 4개국 사도 순방 로고들. 바티칸뉴스


“교황님의 이번 사도 순방은 신앙 속에서 우리를 부르신 주님 앞에 겸손히 나아가는 행위, 즉 사명(선교)에 대한 순종의 의미를 담고 있습니다.”

교황청 복음화부 첫복음화와 신설개별교회부서 장관 직무 대행 루이스 안토니오 타글레 추기경은 외신과의 인터뷰에서 프란치스코 교황이 2일부터 13일까지 ‘역대 최장기’ 사도 순방에 나선 배경을 이같이 설명했다. 그동안의 주류 교회를 벗어나 주변에 머물던 작은 교회를 찾아다니며 ‘선교’라는 교회 본연의 임무를 충실히 수행하는 것이 이번 사도 순방의 목표라는 것이다.

타글레 추기경은 “이번 순방은 주님의 부르심에 순명하는 교황의 모습을 가장 잘 보여주는 여정”이라며 “이는 교황의 능력이나 건강상태를 과시하거나 보여주는 것이 아니라 ‘주변부’에 대한 친밀감을 전하고, 소외된 이들에게 복음을 전한다는 교회 임무에 충실하고자 계획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교황청 복음화부 첫복음화와 신설개별교회부서 장관 직무 대행 루이스 안토니오 타글레 추기경.OSV


타글레 추기경은 특히 이번 순방이 세상의 가난한 이들에 대한 보편 교회의 관심을 전하며 그들에게 희망의 메시지를 줄 것이라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타글레 추기경은 “아시아는 전 세계 인구의 3분의 2가 살고 있지만 대다수는 가난하고, 교황 역시 이 지역에 가난으로 고통받는 이들이 많다는 것을 알고 있다”면서 “교황은 하느님의 증인으로서 가난과 박해, 전쟁 속에서 힘들어하는 이들에게 예수님의 모습을 보여주고 복음의 빛을 전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타글레 추기경은 아시아 순방을 통해 보편 교회가 “초기 교회의 ‘작은 공동체’를 체험할 수 있을 것”이라는 의견도 전했다. 그는 “이번에 교황이 방문하는 인도네시아·파푸아뉴기니·동티모르·싱가포르의 공통점은 그리스도인 공동체가 상대적으로 소수인 ‘작은 교회’로, 2024년인 지금도 성경 속 사도행전의 모습과 비슷한 공동체라고 할 수 있다”며 “많은 국가에서 ‘신앙의 위축’이 일어나고 있는 상황에서 규모에 상관없이 신앙을 이어가는 이들의 모습은 많은 서방 교회 구성원들에게 감동과 교훈을 줄 것”이라고 말했다.

타글레 추기경은 또 “아시아 교회의 가장 큰 특징은 다양성으로, 아시아 각 지역 교회를 보면 복음이 다양한 문화 속에서 표현되고 구체화하는 놀라운 경험을 할 수 있다”면서 “이번 순방을 통해 보편 교회는 물론, 교황의 순방을 따라간 이들 역시 성령의 창조성을 다시금 체험하는 기회를 얻길 바란다”고 전했다.

이어 “과거 교황은 그리스도교가 소수인 여러 나라를 방문하며 다른 종교를 가진 이들 간의 형제애와 공존의 중요성을 알린 바 있다”며 “교황 순방을 통해 다양성을 바탕으로 공존과 평화를 실천하는 네 나라의 모습이 전해지면 깊어지는 갈등 속에 고통받고 있는 세계에도 의미 있는 메시지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장현민 기자 memo@cp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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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평화신문 2024-09-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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