먼저 교황청 신앙교리부(장관 빅토르 마누엘 페르난데스 추기경)는 8월 22일 프랑스 벨르부와상 성지에서 19세기에 일어난 자비의 성모 발현에 ‘장애 없음(nihil obstat)’ 판정을 내리고 공경을 승인했다.
이를 위해 신앙교리부는 프란치스코 교황으로부터 「자비의 성모님은 우리를 그리스도의 마음으로 이끄십니다」(Our Lady of Mercy Leads us to the Heart of Christ)란 제목의 문서를 승인받고 홈페이지에 공개했다.
페르난데스 추기경은 문서에서 “이 영적 사건에 대해 교리적·도덕적으로 반대할 만한 것이 없었다”면서 “신자들은 신중한 방식으로 신심을 바칠 권한이 있으며 자비의 성모님에 대한 신심은 교회에 신뢰와 사랑의 길을 제공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벨르부와상에서의 성모 발현은 1876년 당시 이 지역에 살던 에스텔 파게트라는 한 신자가 여러 차례 성모 발현을 경험했다고 증언하면서 알려졌다. 가난한 집안 출신이던 파게트는 32살 때 중병에 걸려 죽음의 위기에 처했지만, 성모님께 질병의 치유를 전구해 줄 것을 청했고 다섯 차례에 걸친 성모 발현을 목격한 후 기적적으로 치유됐다.
페르난데스 추기경은 “이 치유는 1893년 9월 8일 담당 교구장이 교황청의 동의를 얻어 ‘기적적인 치유’였다는 점을 확인한 바 있다”면서 “자비의 성모께서 에스텔을 어떻게 대했는지 주목하는 것은 교회에 매우 가치 있는 일이 될 것”이라고 했다.
스페인 찬다빌라 슬픔의 성모
1945년경 두 소녀 영적 체험
아울러 교황청 신앙교리부는 같은 날 스페인 찬다빌라 슬픔의 성모 발현에 대한 공경도 함께 승인했다. 신앙교리부는 8월 22일 교황으로부터 성모 공경에 대한 동의를 담은 문서 「스페인에서의 빛」(A Light in Spain)의 승인을 받았다.
교황청은 “제2차 세계대전 말기(1945년 여름) 마르셀리나 바로소 엑스포시토와 아프라 브리기도 블랑코가 개별적으로 경험한 영적 체험에서 비롯된 이 성모 신심은 두 소녀에게 희망과 함께 존엄성을 느끼는 경험을 선사했다”며 “나자렛의 성모 마리아에서 볼 수 있는 아름다운 헌신에 대한 공경을 반대할 근거를 찾을 수 없다”고 밝혔다.
이어 “이 같은 소식을 듣고 스페인과 포르투갈에서 찾아온 순례자들은 이곳에서 회심과 치유를 경험하고 귀중한 표징을 통해 성령의 활동을 깨달았다”면서 “슬픔의 성모님에 대한 공경을 통해 많은 이들이 긍정적 영향을 받았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