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7 세계청년대회와 교회의 역할’ 온라인 화상 세미나 포스터 우리신학연구소

2027년 서울에서 열릴 세계청년대회(WYD)가 한국과 보편 교회의 만남의 장을 통한 새 복음화의 전환점이 돼야 한다는 제언이 나왔다. 이와 함께 한국 교회 청소년 사목의 판을 바꾸고, 새로운 성소의 씨앗도 뿌리는 계기가 돼야 한다는 주장도 제시됐다.

현정수(주교회의 청소년사목위원회 위원) 신부는 8월 28일 우리신학연구소가 마련한 ‘2027 세계청년대회와 교회의 역할’을 주제로 한 온라인 화상 세미나에서 2027 서울 WYD를 위한 주요 이슈로 △교회의 새 복음화 △청소년 사목 ‘판’ △성소의 씨앗 △보편 교회와 만남 △다문화와 만남 △After WYD : 미래 조망 등 6가지를 꼽았다.

현 신부는 “WYD는 한국 교회가 보편 교회와 직접 만나는 사건이자 다양한 문화적 배경을 지닌 이들이 신앙이라는 하나의 공통점만을 지닌 채 찾아오는 일”이라며 “이런 만남이 교회 내에 새 복음화와 청소년 사목의 판을 바꾸는 계기를 촉발하고, 우리 사회에 새롭게 성소의 씨앗을 뿌리는 기회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현정수 신부가 8월 28일 열린 ‘2027 세계청년대회와 교회의 역할’ 온라인 화상 세미나에서 발표를 하고 있다. 화상 캡쳐

그러면서 성공적인 대회 개최를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자발성’을 이끌어내는 것이 관건”이라고 전망했다. 현 신부는 “기존에 한국에서 개최했던 교회 안팎의 여러 세계적인 행사, 특히 청년 관련 행사들이 우리 사회의 성장을 이끌어내기보다는 정체를 유발했던 이유는 자발성이 아닌, ‘동원’에 기대 행사를 펼쳤기 때문”이라며 “한국 교회의 특별함은 자발적으로 신앙을 받아들인 평신도에서 출발했다는 점이었음을 기억하고, WYD 준비 과정에서 자발성을 끌어낼 방안을 함께 고민해보자”고 제안했다.

이날 세미나는 WYD 개최가 한국 교회에 어떠한 의미가 있는지 돌아보고 이를 성공적으로 개최하기 위해 점검해야 할 사항을 참석자 모두가 ‘시노드 방식’으로 상호 의견을 경청하는 자리였다. 현 신부는 서울 WYD 개최를 계기로 교회 내에서 이에 관해 폭넓고도 다양한 논의가 오가길 희망했다.

세미나에 함께한 참석자 50여 명은 “WYD 준비의 핵심인 청년·청소년이 본당과 교회에 거의 남지 않은 상황이다”, “WYD가 교회·신자만의 축제로만 받아들여지고 있는데, 분위기를 개선해야 한다” 등 의견을 제시하며 △본당 내 의사 결정 구조 개선 △교회 구성원의 성찰 △다양한 배경을 지닌 청년에 대한 교회 환대 등에 관해 대화를 나눴다.


장현민 기자 memo@cpbc.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