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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흥식 추기경 “교황 아시아 순방, 변방 교회 관심 재확인”

프란치스코 교황의 아시아-오세아니아 사도 순방에 담긴 의미 전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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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황청 성직자부 장관 유흥식 추기경. 바티칸뉴스

“교황님의 이번 아시아 사도 순방은 사제 시절 초기부터 동아시아에서 선교사로 활동하고자 했던 당신의 열정과 소망을 다시 떠올려줍니다. 더 나아가 이번 사도 순방은 교황님이 자주 강조하시는 ‘변방 교회’에 대한 관심을 다시 한번 입증해 줍니다.”

교황청 성직자부 장관 유흥식 추기경은 최근 외신과의 인터뷰에서 프란치스코 교황의 아시아-오세아니아 사도 순방에 담긴 의미에 대해 이같이 답했다.

유 추기경은 10년 전인 2014년 대전교구장으로서 제6차 아시아청년대회(AYD)를 주최하면서 프란치스코 교황의 방한을 이끌어 낸 바 있다. 이미 한 차례 보편 교회와 아시아 교회의 만남을 이끌어낸 경험이 있는 유 추기경이기에 이번 교황의 아시아 순방은 더욱 뜻깊을 수밖에 없다.

유 추기경은 “아시아는 매우 다채로운 대륙”이라며 “그만큼 (아시아에서의) 그리스도교 신앙 여정은 오랜 세월 다른 많은 영성과 만나며 특별한 문화를 통해 구현되어 왔다”고 설명했다

프란치스코 교황이 4일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의 그라하 페무다 청소년 센터에서 만난 현지 젊은이들과 함께 시간을 보내고 있다. OSV

유 추기경은 특히 이번 순방을 통해 지금까지 ‘신앙의 변방’으로 받아들여진 아시아 교회의 모습에도 변화가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유 추기경은 “(이번 순방을 통해) 교황님은 교회가 자기 자신에게만 몰두하거나 그리스도교의 다양성과 아름다움을 하나의 기도나 예식, 혹은 사목활동만으로 제한하는 게 아니라, 오히려 국경을 넘어 다른 지역과 교회에서 벌어지는 일들에 귀를 기울일 것을 제안하고 계신다”며 “이는 ‘중앙’에서 멀리 떨어진 ‘변방’일지라도 생명과 영성이 가득한 곳으로 바라본다는 뜻”이라고 전했다.

유 추기경은 이번 사도 순방의 핵심 주제를 ‘형제애’로 꼽았다. 교황이 순방을 통해 잇따른 전쟁과 분쟁, 불화 속에서 상처받는 이들에게 형제애와 나눔의 모범을 제시할 것이라는 것이다. 유 추기경은 “복음은 문화를 받아들이고 그 안에서 성장하는 만큼 (아시아 교회와의 만남은) 교회를 하느님 계획에 더욱 부합하고 성장시키는 역할을 할 것”이라고 봤다.

유 추기경은 또 세속화와 쾌락주의, 소비주의적 사고방식 확산 등 신앙의 문제는 물론 각 나라가 마주한 빈곤과 가정·생명 보호 문제에 맞서 “아시아의 순교자들이 증거했던 복음을 본받아 극복해 나가자”고 제안했다.

아울러 “(신자들에게는) 삶으로 그리스도를 증거하는 게 가장 중요한데, 이는 한국인 최초의 사제 순교자 김대건 안드레아 성인과 다른 많은 아시아 순교자들이 우리에게 가르쳐준 것”이라며 “삶으로 증거하는 곳에서 복음이 선포된다는 사실을 기억하고 말과 형식에 앞서 우리 삶이 먼저 복음의 기쁨을 드러내어 세상의 어둠을 밝히는 빛이 되자”고 당부했다.

장현민 기자 memo@cp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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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평화신문 2024-09-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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