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2일) 아침 6시부터 이스라엘 경제가 마비됩니다. 우리는 완전 파업에 돌입합니다!”
팔레스타인 가자지구에 남아 있는 인질 석방을 요구하는 대규모 시위와 노동단체의 파업이 이스라엘 전역에서 이어지고 있다. 이스라엘군은 8월 31일 가자지구 남부 라파 지역 지하터널에서 팔레스타인 무장단체 하마스에 의해 억류된 인질 6명의 시신을 발견했다고 밝혔다. 이에 이스라엘에서 규모가 가장 큰 노조 히스타드루트는 정부가 인질을 방치하고 있다고 주장, 인질 석방 협상을 촉구하며 9월 2일부터 전국적인 파업에 돌입했다.
이로 인해 이스라엘 전역의 기업과 학교, 교통 등이 영향을 받았다. 여러 도로가 막혔고 벤 구리온 국제공항의 일부 항공편이 중단되기도 했다. 사망한 인질들의 유가족과 시위대는 정부가 그들을 살리기 위한 충분한 조치를 취하지 않았다고 비난했다. 또 여전히 포로로 잡혀 있는 수십 명을 구출하도록 즉각 휴전을 요청했다. 히스타드루트 의장 아르논 바 다비드는 “우리는 정부가 인질들을 포기하는 것을 막아야 한다”며 “우리는 행동할 필요성이 있다는 결론에 도달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지난해 10월 발생한 이스라엘-하마스 전쟁에서 포로가 된 인질 251명 가운데 97명이 여전히 가자지구에 있다. 33명은 사망한 것으로 드러났다. 인질로 잡힌 야르덴 비바스의 삼촌 야이르 케셰트는 “우리는 정부에 모든 것을 중단하고 인질 협상에 임하라고 요구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전쟁이 장기화하면서 인질들의 목숨은 더욱 위태로워지는 상황이다. 인질 및 실종 가족 포럼이란 단체는 성명을 내고 “협상이 수개월간 지연되지 않았다면 인질 6명은 아직 살아있었을 것”이라고 규탄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1일 성 베드로 광장에서 전쟁으로 고통받는 이들을 위해 기도하면서 “다시 한 번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갈등에 우려를 표한다”며 “즉시 휴전해 인질을 석방하고, 소아마비 등 많은 질병이 확산하고 있는 가자지구 주민들에게 더 많은 지원이 이뤄져야 한다”고 호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