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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인 로봇’ 시스템 개발 과정 통제해야

유엔 교황대사 발레스트레로 대주교, 포럼에서 자율살상무기에 대한 주의 요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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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공지능 일러스트. OSV
 
프란치스코 교황이 6월 14일 이탈리아 남부 풀리아에서 열린 7개국 정상회의(G7)에 참석해 인공 지능의 혜택과 위험성에 대해 연설하고 있다. OSV



교황청이 일명 ‘살인 로봇’으로 불리는 자율살상무기(LAWS, Lethal Autonomous Weapon System)의 사용을 금지하고 개발 과정을 통제할 것을 국제사회에 요청했다.

제네바 주재 유엔 교황대사 겸 교황청 상임대표 에토레 발레스트레로 대주교는 8월 26일 제네바에서 열린 포럼에서 지난 6월 프란치스코 교황이 G7 정상에게 LAWS 통제의 필요성을 강조했던 말을 인용하며 이같이 전했다.

발레스트레로 대주교는 “프란치스코 교황은 기술이 인간의 삶을 개선하는 데 쓰여야 하지, 사람의 생명을 빼앗는 데 사용되어서는 안 된다고 전했다”며 “사람의 목숨을 빼앗는 무기 시스템은 통제돼야만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LAWS의 가장 큰 문제는 도덕적으로 책임 있는 실체가 될 수 없다는 점”이라며 “인간은 이성을 바탕으로 도덕적 판단과 윤리적 의사결정을 할 수 있는 고유한 능력이 있지만, 기계는 아무리 복잡하고 정교한 알고리즘으로도 이를 따라할 수 없고 그저 프로세스에 따른 선택만 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발레스트레로 대주교는 또 “각 나라가 전쟁터를 인공지능 ‘시험장’으로 이용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최근 우크라이나와 성지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등 세계 각지에서 무인 드론과 인공지능 등 최신 기술을 전쟁에 활용하고 있는 점을 꼬집은 것이다.

발레스트레로 대주교는 “무력 충돌로 인한 고통에 더해 전장이 점점 더 정교한 무기의 시험장이 되고 있는 것은 심히 고통스러운 일”이라며 “국제사회가 나서 LAWS를 비롯한 자동 무기 시스템의 잠재적 기능·기술적 측면을 분석해 이들이 국제규정을 준수하는지 정확히 평가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교황청은 인공지능 무기화 연구를 법적으로 규제하고 개발과 사용 유예를 명시한 협약을 만드는 데 앞장설 것”이라고 전했다. 아울러 발레스트레로 대주교는 “지금 세계에서 벌어지는 다양한 문제는 정교한 무기 개발로 해결할 수 있는 게 아니다”며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기술 발전을 ‘공동선을 위한 봉사’라는 가치 측면에서 바라보며 인간 발전에 이바지할 수 있게 만드는 것”이라고 밝혔다.



장현민 기자 memo@cp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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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평화신문 2024-09-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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