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아프리카 부르키나파소에서 종교적 극단주의 단체와 연계된 것으로 추정되는 무장단체의 연이은 테러로 이틀 사이 수백 명의 사상자가 발생했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8월 24일 부르키나파소 중부 바르살로고 마을에서 발생한 공격으로 가톨릭 신자 수십 명을 포함해 300여 명의 사상자가 발생했다. 이튿날인 25일에는 부르키나파소 서부 사바나 마을에서 그리스도인 남성 30명이 살해당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첫 공격이 발생한 바르살로고 마을을 관할하는 카야교구장 테오필 나레 주교는 테러 직후 발표한 성명에서 “극단주의 세력의 공격이 시작된 2015년 이후 수년 동안 발생한 테러와 비교해도 이번 테러는 전례가 없는 규모”라며 “피해자 가족들에게 영적 친밀감을 전하고, 이들이 절망이 빠지지 않도록 주님께 도움을 청할 것”이라고 기도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1일 바티칸 성 베드로 광장에서 거행된 삼종기도 후 연설에서 “부르키나파소에서 발생한 비극에 큰 슬픔을 느낀다”며 “인간 생명을 빼앗는 테러 행위를 규탄하고 고통받는 부르키나파소 사람들과 연대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스테판 뒤자릭 유엔 대변인은 테러 직후 발표한 사무총장 명의 성명에서 “무고한 민간인을 공격한 비열한 행위에 대해 가해자들이 책임질 수 있도록 부르키나파소 과도정부가 나서야 한다”며 “국제 사회는 피해자와 연대하며 이들을 도울 방법을 찾아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부르키나파소는 전체 인구의 4분의 1이 그리스도인으로 아프리카 사헬 지역 국가 가운데 가장 많은 그리스도인이 사는 나라다. 하지만 2015년부터 종교·종파가 다른 이를 대상으로 한 이슬람 극단주의 무장단체의 테러가 이어지며 매년 수천 명이 희생당하고 있다. 최근 사헬 지역 내에서 연이어 쿠데타가 발생하며 지역 정세가 더욱 불안정해지고 있다. 노르웨이난민위원회에 따르면 지난해에만 이 지역에서 테러로 7000명 이상이 숨졌으며, 200여만 명이 테러를 피해 난민이 된 것으로 집계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