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사회 어르신들을 위해 30년간 무료로 점심을 제공해온 의정부교구 구리본당(주임 최성우 신부) ‘수택경로식당’이 자리를 옮겨 새 단장한 구리시 수택동 541 현지에서 6일 교구장 손희송 주교 주례로 축복식을 거행했다.
축복식에는 식당을 담당하고 있는 툿찡포교베네딕도수녀회 수녀들을 비롯해 윤호중(마르티노) 의원(경기 구리시)과 원덕재 시청 복지문화국장, 신동화 의회의장 등 지역 인사들이 참석해 축하했다.
수택경로식당은 구리본당이 구리시 예산을 지원받아 1994년 8월부터 주 5회, 하루 평균 어르신 160명에게 양질의 점심을 제공하며 지역 복음화와 선교의 장 역할을 해오고 있다.
첫해에 본당 신자 160명으로 교육을 시작한 이후 자원봉사자 교육 수강 인원이 280명으로 늘면서 조를 편성해 조리와 배식봉사 체계를 갖추기 시작했다. 이후 툿찡포교베네딕도수녀회에서 수도자를 파견해 현재까지 수녀회 책임 하에 운영 중이다.
그렇게 30년간 지역 어르신들에게 제공해온 점심은 120만 그릇이 넘는다. 거동이 불편한 어르신들의 도시락도 준비해 배달한다. 자연스레 집에서 홀로 식사하는 어르신들의 안부를 확인하며 소통하고 있다.
손 주교는 이날 강론을 통해 “예수님께서 원하시는 이웃 사랑의 모습을 구리시가 보여줬다”며 “새로운 공간에 온 만큼 더 새로운 마음과 각오로 어르신들을 섬겼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많은 양의 음식을 제공한 것도 칭찬받아 마땅하지만, 그 안에 진심으로 존중하는 마음을 담아 드린다면 육체뿐 아니라 정신도 건강해져서 이웃에게 똑같이 그 마음을 전할 수 있을 것”이라며 “오시는 모든 분을 그런 믿음으로 맞이했으면 한다”고 당부했다.
대안노인회 구리시 장수용 지회장은 축사에서 “수택경로식당이 더 깨끗하고 찾기 쉬운 곳에 자리한 만큼, 노인들이 더 편하게 찾아와 따뜻한 음식을 대접받을 수 있다는 사실에 설레고 기쁘다”며 “그 고마움을 간직하면서 더 어려운 이웃에게 도움을 줄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