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주교단의 사도좌 정기방문은 2015년 이후 9년 만으로, 2020년에 방문 예정이었으나 코로나19로 중단됐다. ‘앗 리미나’라고도 불리는 사도좌 정기방문(Ad limina Apostolorum)은 교회법 제399조 1항에 따라 5년마다 진행된다. 사도들의 으뜸인 베드로와 바오로의 묘소 순배, 교황 면담, 교황청 부서 방문으로 이뤄지는 행사다.
주교회의 의장 이용훈 주교를 비롯한 주교단은 주교대의원회의 사무처와 문화교육부·성직자부·시성부를 비롯해 복음화부(첫복음화와 신설개별교회 부서)와 홍보부·평신도가정생명부 등 16개 교황청 부서를 방문할 예정이다.
2007년과 2015년 사도좌 정기 방문 때에는 참가 주교들이 그룹을 나눠 교황과 면담하기도 했지만, 이번 정기 방문 때에는 주교단 전체가 교황과 한 차례 면담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또 의무적으로 방문해야 하는 부서가 열 군데 이상으로 크게 늘었다. 주교들은 교구 재무 상태 보고와 교황청 기구에서 받은 지원에 대한 평가, 교황청 협력과 관련해 기대하는 바를 적은 상세 보고서를 제출한다.
한국 주교단은 17일 교황청 주재 대한민국대사관을 방문하고, 20일에는 바티칸 정원에서 거행되는 ‘한국의 성모 성화’ 축복식에도 참석할 예정이다. 22일 오전 10시 30분(로마 시각) 로마 한인성당에서 신자들과 함께 거행하는 미사로 공식 일정을 마무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