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북향민이 추석을 앞두고 미리 한가위의 기쁨을 나눴습니다.
올해는 서울대교구를 비롯해 수원과 의정부교구 민족화해위원회가 추석을 맞아 합동으로 위령미사를 봉헌했습니다.
전은지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파주 참회와 속죄의 성당 제대 앞에 차려진 차례상.
추석을 맞아 서울대교구·수원교구·의정부교구 민족화해위원회가 북향민이 함께 하는 합동 위령 미사를 봉헌했습니다.
세 교구가 합동으로 북향민과 함께 위령 미사를 봉헌한 건 이번이 처음입니다.
미사를 주례한 서울대교구 민화위 부위원장 정수용 신부는 고향을 그리워하는 북향민들에게 격려의 말을 전했습니다.
정 신부는 "고향에 있는 가족을 마음껏 그리워하고 기억하는 한가위를 보내자"고 전했습니다.
<정수용 신부 / 서울대교구 민족화해위원회 부위원장>
"기억하는 한 살아있고, 기도하는 한 이루어진다. 기억과 기도. 이것이 바로 우리가 하느님 앞에서 할 수 있는 것들입니다.
우리는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사람들이 아니라 소중한 사람을 소중하게 기억하는 것. 그들을 위해 기도하는 것 안에서 모두 연결되어 있습니다."
북향민들은 함께 손을 잡고 통일을 염원하는 노래를 불렀습니다.
미사 후에는 북향민들은 차례상 앞에서 분향하고 절을 하며 조상을 기렸습니다.
또 노래와 율동 등 레크리에이션에 참여하며 즐거운 시간을 보냈습니다.
이날 행사에 참여한 북향민 130여 명은 고향을 그리워하며, 미리 명절의 따뜻한 온기를 나눴습니다.
CPBC 전은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