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한국 주교단은 ‘사도좌 정기방문’ 일정 중에 교황청 부서를 방문했습니다.
성직자부를 비롯한 부서 15곳을 방문해 한국 교회에 대한 교황청의 관심을 확인했습니다.
이어서 전은지 기자입니다.
[기자] 제16차 세계주교시노드 정기총회 제2회기를 앞두고 열린 ‘사도좌 정기방문’.
주교단은 현지시각으로 16일 주교대의원회의 사무처를 가장 먼저 방문하는 것으로 일정을 시작했습니다.
주교단은 교황청 부서 11곳과 국무원·주교대의원회의 사무처·신앙교리부 산하 미성년자보호위원회를 방문했습니다.
이번 사도좌 정기방문에서는 모든 주교가 함께 교황청 부서를 방문하는 식으로 진행됐습니다.
과거 주교들이 부서를 선택하고, 개별로 방문하던 방식과 달라진 부분입니다.
주교들은 교황청 각 부서 업무와 연관된 한국 교회 현황을 보고하고, 부서 장관들과 질의응답을 주고받았습니다.
서울대교구장 정순택 대주교는 주교대의원회의 사무처 발표에서 "경청과 대화 문화에 익숙하지 않은 한국 신자들이 시노드 과정에 어려움을 겪기도 했지만 이 과정에서 모든 신자가 보편교회와 연결돼 있음을 체험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주교회의 시복시성주교특별위원장으로 있는 청주교구장 김종강 주교는 시성부 방문에서 '한국 천주교회, 순교자들의 꽃'을 주제로 발표했습니다.
김 주교는 한국 천주교회의 시복 안건을 소개하며 "시복 10주년을 맞는 올해 시성부를 방문하게 돼 더욱 각별한 생각이 든다”고 전했습니다.
주교단은 하루 평균 교황청 부서 서너 곳을 방문하며 강행군을 이어갔습니다.
각 부서 방문은 짧으면 1시간, 길면 2시간 가까이 이어졌습니다.
주교단은 유흥식 추기경이 장관으로 있는 성직자부 방문 때에는 함께 주님의 기도를 부르며 형제애를 확인하기도 했습니다.
9년 만에 열린 사도좌 정기방문을 통해 주교들은 교황청이 한국 교회에 보이는 관심을 깨닫고, 교회의 역할을 고민하게 됐다고 말했습니다.
<정순택 대주교 / 서울대교구장>
"앗 리미나(사도좌 정기방문)를 통해서 한국 가톨릭교회와 교황님이 계시는 이 교황청 바티칸과의 유대가 우리가 늘 하나라는 것을 느낄 수 있는 그런 여정의 출발이 아닌가 싶습니다."
<옥현진 대주교 / 광주대교구장>
"많은 성청의 장관들도 한국교회의 역할과 한국교회의 참여를 요구하고 있고, 더 많은 관심을 가져주길 바라고 있는 것 같습니다. 아시아에서의 한국교회 역할에 대해서 다시금 생각하게 되는 ‘앗 리미나’가 됐습니다."
<김종강 주교 / 청주교구장 >
"보편교회 안에서 한국 교회가 어떤 봉헌을 하고 함께 걸어가는데 어떤 역할을 해야 하는지 더 잘 알게 되었고, 또 바티칸과의 소통을 통해서 한국 지역교회로 돌아가서 우리가 해야 할 바가 무엇인지, 우리의 선교와 교회간 일치를 위해서 어떤 역할을 해야 되는지를 더 잘 알 수 있는 계기가 됐습니다."
주교단은 사도좌 정기방문이 끝난 후에도 21일 평신도가정생명부를 찾아 2027년 서울 세계청년대회와 관련된 논의를 이어갔습니다.
CPBC 전은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