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 김대건 안드레아와 새남터 순교자 순교일 기념 미사 봉헌
‘성 김대건 안드레아와 새남터의 순교자들 순교일 기념 미사’가 염수정 추기경 주례로 21일 새남터성당에서 거행되고 있다.
염수정 추기경 주례 순교일 기념 미사
새남터, 성직자 11명·평신도 3명 순교 성지
서울대교구 새남터본당(주임 백남일 신부)은 21일 염수정 추기경 주례로 ‘성 김대건 안드레아와 새남터의 순교자들 순교일 기념 미사’를 봉헌했다.
이날 미사에는 교구의 각 지구대표 사목회장들을 비롯한 1500여 명의 신자가 참여해 성전을 가득 메웠다. 백남일 신부는 “새남터성지에서 순교하신 분들의 순교정신을 많은 사람에게 나눌 수 있도록 지난해부터 김대건 신부 순교일인 9월 16일에 신자들을 초대해 성대하게 미사를 봉헌하고 있다”고 했다. 올해는 추석 연휴 관계로 이날 봉헌하게 됐다.
미사 당일인 21일은 제2대 조선대목구장인 앵베르 주교와 모방 신부·샤스탕 신부의 순교일이며, 19일은 「기해일기」를 작성한 성 현석문 가롤로의 순교일이다. 모두 새남터성지에서 순교한 성인들이다. 백 신부는 “올해 미사는 한국 교회 기틀을 마련한 순교자들의 순교일에 봉헌하는 특별한 현양 미사”라고 밝혔다. 이를 기념해 파리외방전교회 부지부장 허보록 신부를 비롯한 전교회 사제들이 함께하며 초기 한국 교회 순교 정신을 되새겼다.
염수정 추기경은 강론에서 “순교자들은 복음의 기쁨을 알았기 때문에 죽음 앞에서도 기쁨을 잃지 않았다”며 “여러모로 힘든 세상이지만, 이럴 때일수록 순교자들을 본받아 주님께 우리 자신을 맡기면서 복음의 기쁨을 살 수 있도록 은총을 간청하자”고 당부했다.
‘성 김대건 안드레아와 새남터의 순교자들 순교일 기념미사’가 염수정 추기경 주례로 21일 새남터성당에서 거행되고 있다.
교구 순교자현양위원회 부위원장 원종현 신부는 미사에 앞서 ‘복음의 비옥한 씨앗들’이란 주제 특강을 통해 순교자 성월의 유래와 의미를 설명하고, 새남터 순교자들의 신앙을 집중 조명했다. 그러면서 “교부 테르툴리아누스의 말씀처럼 ‘순교자들의 피는 그리스도인의 씨앗’이 됐다”며 “우리도 순교자들의 모범을 따라 또 다른 밀알이 돼 인류 구원을 위한 도구로 사용되기를 소망한다”고 밝혔다.
미사 후에는 채희영 음악감독을 중심으로 한 강혜정 소프라노·베노스앙상블·룩스챔버콰이어 앙상블의 순교자 현양 음악회가 개최됐다.
새남터성지는 김대건 신부를 비롯해 해외 선교사제로서 조선 땅에 처음 들어온 중국인 주문모 신부 등 11명의 성직자와 지도자급 평신도 3명이 순교한 곳이다. 이 중 11명이 성인품에 올랐고, 주문모 신부가 복자품에 올랐다.
박민규 기자 mk@cpbc.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