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22일 일주일간 진행된 한국 주교단의 사도좌 정기 방문(Ad limina Apostolorum)이 시노달리타스 여정 안에서 한국 교회 복음화와 쇄신의 새 이정표가 될 만큼 큰 성과를 이루고 마무리됐다.
특히 이번 사도좌 정기 방문은 한국 천주교 240주년, 103위 한국 순교 성인 시성 40주년, 124위 한국 순교 복자 시복 10주년이 되는 해에 성사돼 그 의미를 더했다. 아울러 103위 순교 성인 대축일인 9월 20일에 한국 주교단이 교황을 알현하고 한국 교회 현안을 공유해 하느님의 섭리를 느끼게 했다.
1962년 한국 교회 교계 설정 이래 8번째인 이번 사도좌 정기 방문은 형식부터 달랐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의례적인 보고와 틀에 짜인 알현 예식을 스스로 물리치고, 한국 주교단과 같은 높이의 의자에 앉아 오랜 벗을 만난 듯 친밀한 대화를 나눴다. 교황청 부서 방문도 한국 교회 현안에 대해 허심탄회하게 논의하는 자리였다.
교황을 비롯한 교황청의 이러한 환대는 한국 교회에 대한 기대가 그만큼 크다는 증거다. 이는 한국 주교단에 한 교황의 당부에서 잘 드러난다. 교황은 한국 주교단에 늘 기도하고 사제들 곁에 머무르며, 청년들에게 다가가는 주교가 되어 달라고 당부했다. 또 분단된 한국 상황이 빨리 개선되길 기도하고, 가정 사목을 중시해 달라고 요청했다.
이에 한국 주교단은 교황에게 이번 사도좌 정기 방문을 통해 새로운 마음으로 신자들 곁으로 돌아갈 것이며, 2027년 세계청년대회를 통해 젊은이들에게 고귀한 영감과 희망을 불러일으킬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약속했다.
이번 사도좌 정기 방문을 계기로 한국 교회가 더욱 복음화돼 보편 교회와 더 깊이 연대하는 교회로 성장하길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