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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홍택의 중고로운 평화나라] 22세기에도 통할 수 있는 세대 간 소통의 기술

임홍택 유스토(「90년생이 온다」 저자 · 명지대 겸임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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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는 빠른 사회적·기술적 변화를 경험하고 있으며, 이는 서로 다른 시대에 태어난 세대들 간의 소통 방식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세대 간 소통이 원활하지 않으면 오해와 갈등이 생기기 쉽고, 이는 개인뿐 아니라 조직과 사회 전반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따라서 세대 간의 효과적인 소통은 더욱 중요해지고 있다. 그 중요성은 단순히 메시지를 주고받는 것을 넘어, 서로의 가치관과 문화적 배경을 이해하고 존중하는 데 있다. 이러한 소통을 통해 각 세대는 서로의 경험과 지식을 공유하고, 협력하고, 공동의 목표를 향해 나아갈 수 있다. 특히 급변하는 글로벌 환경에서는 세대 간 소통 능력이 곧 조직의 경쟁력을 좌우하기도 한다.

어느덧 21세기에 출생한 세대들이 우리 사회와 조직에 도달했다. 21세기에 태어난 2000년대생들이 2023년부터 4년제 대학을 졸업하고 이른바 우리 사회에 새로운 피로 등장했다. 참고로 내가 일하는 학교가 아닌 회사에도 얼마 전 2000년대생이 새롭게 입사했는데 1982년생인 내가 무려 20여 년의 차이가 있는 이들과 전혀 무리 없이 소통하는 일은 쉬운 일이 아니다. 하지만 그들과 소통을 하면서 배운 것은, 우리가 지금껏 숫자라는 부분에 지나치게 집착하지 않았나 하는 점이다. 만약 지금으로부터 100여 년의 시간이 더 흐른 22세기가 도래했다고 하면 우리는 그들 세대와 어떤 소통 방식을 취할 것인가? 핵심은 2100년대생이 새로운 세대로 거듭나더라도 모두와 문제없이 소통할 수 있는 공통의 소통 기술이 존재할 수 있다는 점이다.

세대 간 소통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특정 세대에 치우치지 않고 모두에게 적용 가능한 기본 원칙을 확립하는 것이다. 이는 공정성과 포용성을 기반으로 하며 모든 세대가 동등하게 참여할 수 있는 소통 환경을 조성하는 것이다. 첫째, 적극 경청의 자세다. 상대방 의견을 존중하며 경청하는 것은 세대 간 신뢰를 쌓는 기초가 된다. 둘째, 명확한 표현과 피드백의 중요성이다. 정보의 왜곡을 피하기 위해선 명료한 언어 사용과 피드백이 필수이며, 이는 오해를 방지하고 이해를 돕는다.

셋째, 비판보다는 건설적인 대화에 집중하는 것이다. 이는 갈등을 최소화하고 긍정적인 상호 작용을 촉진한다. 넷째, 문화적 다양성과 개인의 차이를 인정하고 존중하는 태도다. 다양한 배경을 이해하고 다름을 받아들이는 포용적 자세는 소통을 원활하게 만든다. 이런 원칙들은 세대 간 소통의 기초를 형성하고, 서로 다른 시대의 가치와 문화적 차이를 넘어서는 다리가 된다.

효과적인 세대 간 소통을 위해서는 각 세대가 가지고 있는 고유한 특성을 이해하고, 이를 기반으로 공통의 목표를 향해 나아가는 과정에서 합의와 수용이 필수적이다. 합의의 요체는 단순히 의견을 일치시키는 것을 넘어 각 세대의 상이한 시각을 조화롭게 융합하며 새로운 해법을 찾아내는 데 있다. 이를 위해선 개방적 자세와 낙관적 태도가 필요하다. 물론 이 개방적 자세가 무조건 새로운 세대의 변화를 그대로 수용한다는 것은 아니다. 이 합의의 핵심은 바로 우리 조직이 가진 공동의 목표가 무엇인지 알고 지향하는 것이다. 만약 안전이 최우선인 조직에서는 다양성이 독이 될 수 있고, 봉사가 최우선 목표인 조직에서는 개인의 과도한 권리 행사는 제한받아야 한다. 단지, 이를 해결하는 시점은 사후가 아니라 사전에 합의가 되어야 한다. 이 시점 차이가 불공정과 공정을 나누게 될 것이다. 마지막으로는 우리 삶의 모든 일을 원칙과 합의로 진행할 수는 없다. 신이 우리에게 준 ‘대화’를 통해 나머지 일들을 조율할 수 있다는 생각을 가질 때, 22세기에도 통할 소통의 기술이 완성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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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평화신문 2024-09-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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