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노드 제16차 정기총회 제2회기(10월 2~27일) 일정 공개
교황청 세계주교대의원회의 사무총장 마리오 그레크 추기경이 9월 16일 바티칸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세계주교시노드 제16차 정기총회 제2회기 일정과 참가자 명단을 발표하고 있다. OSV
개막 전날 참회 철야기도 참여
학대·전쟁 등으로 고통 받는
이주민·난민 등의 경험 공유
약 3주 반 동안 그룹 토의
교황청 세계주교대의원회의(사무총장 마리오 그레크 추기경)가 10월 2~27일 로마에서 열리는 제16차 세계주교시노드 정기총회 제2회기 세부 일정을 공개했다.
그레크 추기경은 제16차 세계주교시노드 정기총회 책임보고관 장-클로드 올러리슈 추기경, 세계주교대의원회의 사무처 특별서기 자코모 코스타·리카르도 바토키오 신부 등과 함께 16일 바티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정기총회 제2회기 전야 행사 등을 포함한 주요 일정을 소개했다.
이에 따르면 이번 정기총회 제2회기 참가자는 1회기 때(365명)와 비슷한 368명이다. 이 가운데 96명은 평신도와 사제·수도자 등 ‘비주교’ 참가자다. 한국 교회에서는 지난 1회기에 참가했던 서울대교구장 정순택 대주교가 다시 참여해 참가 대의원들과 시노드 대화를 나눌 예정이다. 최근 교황청이 관계 개선에 힘쓰고 있는 중국 교회에서도 주교 2명이 참석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제2회기 참석자들은 지난 1회기와 마찬가지로 공식 개막일 이틀 전(9월 30일)부터 로마에 모여 피정에 참여하고 성령의 도우심으로 ‘시노드 대화’를 펼칠 준비에 돌입한다. 이어 10월 1일 저녁에는 바티칸 성 베드로 대성전에서 프란치스코 교황 주례로 거행되는 참회 철야기도에 참여한다.
기도 중에는 학대와 전쟁, 이주민·난민 문제로 고통받았던 이들의 경험을 공유하는 자리도 마련된다. 성령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기에 앞서 다른 이의 어려움에 무관심했던 각자 모습을 돌아보는 시간을 갖는 것이다. 그레크 추기경은 “이번 정기총회에서 바치는 철야기도는 평화와 창조질서, 이주민·여성 등 약자에 대한 우리의 죄를 고백하는 자리가 될 것”이라며 “이 가운데 우리와 교회 안의 죄로 고통받는 젊은이들을 기억하며 무방비 상태로 고통을 겪고 있는 이웃에 대한 책임이 우리에게도 있음을 함께 생각하는 자리로 꾸밀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제2회기의 본격적인 여정은 10월 2일 오전 9시 30분 바티칸 성 베드로 광장에서 프란치스코 교황 주례 개막 미사로 시작한다. 미사 후 참석자들은 지난 6월 교황청이 공개한 「의안집」을 바탕으로 10월 27일까지 약 3주 반 동안 그룹 토의를 진행한다. 21일에는 세계주교시노드 정기총회 최종 문서 초안 마련을 위한 식별을 준비하며 다시 한 번 피정의 시간을 갖는다. 성령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면서 경청과 사랑 속에서 기도와 대화, 형제적 친교를 나누는 시간이 재차 펼쳐지는 것이다. 이 과정을 거쳐 마련된 최종 문서 초안은 프란치스코 교황에게 제출되고, 교황은 적당한 시기에 이를 문헌으로 정리해 발표하게 된다.
시노드 특별서기 자코모 코스타 신부는 “이번 회기 동안 교회는 성령의 인도를 받으며 지역 교회 내 일치와 다양성의 조화를 이루는 것은 물론 평신도의 선교 기여, 지역 사회의 필요를 해결하는 주교와 사제의 역할, 문화와 신앙의 조화 등 다양한 주제에 초점을 맞춰 경청해나갈 것”이라며 “이러한 성찰을 통해 2021년 프란치스코 교황이 시작한 길을 따라 교회의 삶을 인도할 새로운 통찰을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이번 정기총회 기간에는 온·오프라인 동시 진행 방식으로 총회 대의원은 물론 언론인과 평신도 신학자·교회법 전문가·지역 교회 주교단 등이 함께 참여하는 신학·사목 포럼도 열린다. 먼저 10월 9일에는 △선교의 주체, 하느님의 백성 △시노드 교회에서 주교의 역할과 권위를 주제로 연이어 포럼이 열린다. 16일에는 △지역 교회와 보편 교회의 상호 관계 △주교의 우선권 행사와 주교 시노드를 주제로 참석자들이 함께 의견을 나누는 자리가 마련된다.
장현민 기자 memo@cpbc.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