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티칸 CNS] 프란치스코 교황이 추기경단에게 서한을 보내 교황청 재정이 적자가 되지 않도록 노력하자고 촉구했다.
교황은 9월 16일자로 작성해 20일 공개한 서한에서 추기경단에게 “재정 문제에는 책임감과 투명성이 요구된다”며 “교황청 적자를 0(zero)으로 만들자는 목표에 이를 수 있도록 용기를 가져 달라”고 말했다. 또한 “모든 사람의 입장에서 추가적인 노력이 요구되고 있고, ‘적자 0’은 이론적으로는 물론이고 실제로도 효율적으로 달성할 수 있는 목표”라고 강조했다.
교황은 교황청 구조 개혁의 일환으로 2014년 교황청 안에 재무원(Vatican Secretariat for the Economy)을 설립한 지 10년이 흘렀다고 언급한 뒤 “지난 10년의 시간은 교회 선교를 위해 쓰이는 경제적 자원은 한정돼 있고, 반드시 열의와 신중한 자세로 취급해야 한다는 사실을 인식하게 했다”며 “이렇게 함으로써 보편교회의 재정 유지에 기여하는 이들의 노고가 잊히지 않는다”고 말했다.
교황은 2023년 12월에도 교황청 재무원에 서한을 보내 “교황청과 보편교회는 매해 큰 적자를 보고 있어, 획기적인 전환이 필요하다”고 말하기도 했다. 이탈리아 신문 ‘라 레푸블리카’(La Repubblica)가 올해 7월 보도한 기사에 따르면, 교황청의 2023년 적자는 8300만 유로(한화 1232억8000 만 원)가 넘는다. 교황청은 적자를 메우기 위해 베드로 성금(Peter’s Pence) 등 기부금과 투자 수익금(investment income)을 활용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