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CAN] 스리랑카 대통령 선거에서 인민해방전선 총재 아누라 디사나야케(55) 후보가 당선됐다고 9월 22일 공식 발표되자 스리랑카 그리스도인들이 2019년 주님 부활 대축일에 발생한 폭탄 테러 사건의 진상규명과 희생자들에 대한 정당한 조치를 촉구하고 나섰다.
2019년 4월 21일 스리랑카 이슬람 극단주의 조직 소속 자살폭탄 테러범들이 교회 3곳과 호텔 3곳을 공격해 279명 이상이 숨지고 500여 명이 부상을 입는 참극이 발생했다. 그러나 스리랑카 정부는 아직까지 테러 주도자들을 밝혀내지 못하고 있다. 콜롬보대교구장 말콤 란지스 추기경은 테러 발생 직후 엄정한 조사를 촉구하는 등 여러 차례 정의롭고 공정한 사건 해결을 요청해 왔다.
스리랑카교회가 운영하는 기관인 ‘사회와 종교 센터’(The Centre for Society and Religion)는 대통령 당선인에게 보낸 제안서에 “2019년 테러 사건 조사를 방해하거나 증거를 감추고, 내부 고발자들에게 보복을 가한 모든 공직자들과 정치인들에게 법적인 조치를 취해 달라”며 “모든 권한을 위임받은 독립적인 위원회에 편파적이지 않은 법관들과 전문가들이 참여하는 것이 필수적으로 필요하다”고 요청했다. 테러 사건 생존자들과 희생자 유가족들도 디사나야케 대통령 당선인이 자신들에게 정의로운 조치를 취할 것이라 희망을 걸고 있다.
스리랑카 가톨릭교회는 그동안 인권운동가들과 함께 폭탄 테러 사건을 정치인들의 이해관계에 따라 이용한 정부를 비판해 왔고, 사건 진상 규명이 미흡하다는 입장을 수년 동안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