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주교단이 9월 16~22일 사도좌(교황청) 정기방문을 마침으로써 보편교회와의 일치를 드러내고 더욱 열정적인 복음 선포와 가난하고 소외된 이들에 대한 사랑을 다짐했다. 사도좌 정기방문은 교회법에 따라 5년마다 진행되지만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인해 중단됐다가 9년 만인 올해 이뤄졌다.
이번 사도좌 정기방문은 성 베드로와 바오로 묘소 순례, 교황 알현, 교황청 각 부서 방문으로 이뤄졌다. 특히 주교들은 예년보다 알찬 일정으로 진행된 교황청 부서 방문을 통해 보편교회와 지역교회로서 한국교회와 사회의 중요한 사목 현안들을 공유하고 깊이 성찰하는 기회를 가졌다. 또한 세계 주교단의 단장인 프란치스코 교황으로부터 한국교회에 대한 깊은 관심을 확인하고 가난한 이들에 대한 더욱 깊은 관심과 사랑을 당부받았다.
올해 한국 주교단의 사도좌 정기방문은 여러 가지 의미에서 중요성을 갖는다고 할 수 있다. 프란치스코 교황의 방한 10주년을 맞는 해이기도 하고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처음 이뤄지는 방문이기도 하다. 또한 나라 간의 분쟁이 전세계적으로 빈발하는 가운데 유일한 분단국가인 한국에서 불화와 긴장이 높아지고 있는 시기이기도 하며, 2027년 서울 세계청년대회를 준비하는 때이기도 하다.
한국교회에는 제삼천년기 세계 복음화의 주역으로서의 기대와 역할이 주어졌다. 한국교회는 중국을 포함한 아시아대륙의 복음화에 크게 이바지해야 할 사명을 자신의 것으로 인식하고 있다. 이러한 사명감에 바탕을 두고 한국교회는 교황과 교황청, 보편교회와의 일치와 친교를 다지기 위한 노력을 이어가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