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논란이 됐던 임신 36주 낙태 영상이 경찰조사 결과 사실로 드러나면서 충격을 줬는데요.
이런 상황에서 국제적인 낙태 반대 운동 '생명을 위한 40일 기도' 캠페인이 시작됐습니다.
캠페인 현장에 이정민 기자가 다녀왔습니다.
[기자] 서울 명동대성당 앞, 사람들이 침묵 속에서 묵주 알을 굴립니다.
'생명을 위한 40일 기도'를 바치는 이들입니다.
기도는 64개국 천여 개 도시에서 동시에 진행되고 있습니다.
'생명을 위한 40일 기도' 캠페인은 낙태 종식을 목표로 40일 동안 야외에서 기도를 올리는 국제적인 운동입니다.
우리나라는 4년 전부터 천주교와 개신교 합동으로 캠페인을 펼쳐왔는데, 올해는 천주교 단독으로 진행하고 있습니다.
오전 9시부터 12시간 동안 릴레이로 이어지는 기도.
태아의 생명을 구하고, 선택의 기로에 놓인 산모의 마음을 돌리기 위해섭니다.
지금 제 뒤로는 생명을 위한 40일 기도 첫 타임이 진행되고 있습니다.
보시다시피 남녀노소 가릴 것 없이 다양한 사람들이 참여하고 있습니다.
이날 첫 번째 주자로 나선 김성희 씨는 죽음의 문화가 확산되는 현실을 안타까워하며 기도에 참여하게 된 이유를 밝혔습니다.
<김성희 엘리사벳 / 서울대교구 명동본당>
"내 아이도 죽이는 것으로 출발한 그 죽음의 문화가 결국 이렇게 전쟁으로까지 번지고 있는 건 아닌가? 그래서 모든 생명운동의 시발점이 이 생명, 태아를 살리는 운동이 아닌가라는 생각에서…"
'생명을 위한 40일 기도'는 지난 2004년 미국에서 시작됐습니다.
한국 본부에 따르면 기도 운동 이후 전 세계 140여 개 낙태시설이 문을 닫은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산부인과 의사인 차희제 프로라이프 의사회장은 정부 발표와 달리 현장에서 느끼는 낙태의 심각성은 이루 말할 수 없다고 지적합니다.
<차희제 토마스 / 프로라이프의사회 회장>
"정부의 발표에 의하면 (낙태로 숨진 태아가) 5만 명에서 한 6만 명 정도, 1년에. 하지만 현장에서 보는 저희들의 입장에서는 최소 60만 명에서 100만 명까지 되지 않겠나."
논란이 된 임신 36주 낙태 영상이 최근 경찰수사 결과 사실로 드러난 상황.
생명을 위한 40일 기도 운동이 태아 생명을 살리는 국회 입법으로 이어져야 한다는 목소리가 더욱 높아지고 있습니다.
<오석준 신부 / 서울대교구 생명위원회 사무국장>
"(36주 낙태) 그 사건 이후로 낙태에 대해서 국회도 그렇고 사회적으로 생각해보는 사건이 있어서. 아마 이번 국회에는 낙태 관련된 것들이 생기지 않을까. 그 분위기에서 우리가 이 운동을 한다는 건 어떤 면에서 봤을 때 우리가 먼저 무엇을 더 생각해야 되는지를 세상에 알려주는 좋은 기회라고 생각합니다."
'생명을 위한 40일 기도' 캠페인은 11월 3일까지 이어집니다.
[현장음] "낙태를 용납하고 방관했던 이들이 회개하고 생명을 소중히 여기는 헌신으로 나가게 하소서."
CPBC 이정민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