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란치스코 교황이 에스토니아 교회의 교황직할서리구를 정식 교구로 승격하고, 필립 주르단 주교를 초대 교구장에 임명했다.
교황청 공보실은 9월 26일 교황이 에스토니아에 탈린교구를 창설하고 현 에스토니아 교황직할서리구장인 주르단 주교를 초대 교구장으로 임명했다고 밝혔다. 교황직할서리구는 사정이 있어 정식 교계제도 운용이 어려운 곳에 교구장 서리를 임명해 사목하도록 하는 지역 교회를 의미한다.
초대 탈린교구장으로 임명된 주르단 주교는 외신과의 인터뷰에서 “에스토니아의 신자들은 오래전부터 정식 교구 설립을 염원해왔다”며 교황에게 감사 인사를 전했다.
바티칸뉴스 등 외신은 에스토니아 탈린교구 설립에 대해 “정식 교구 설립은 에스토니아 교회의 상황이 안정적이었다는 것을 증명하는 동시에 에스토니아 가톨릭 공동체의 사목적·조직적 성숙도를 인정한 것”이라며 “이러한 변화는 에스토니아 공동체 내에 영적·선교적 정신을 강화하는 조치이기도 하다”고 평가했다.
앞서 교황청은 비오 11세 교황이 1924년 라트비아 리가교구에서 에스토니아 지역을 분할해 에스토니아 교황직할서리구를 설립한 이후 100여 년간 운영해왔다. 서리구 설정 당시 에스토니아에서는 약 2000명이 가톨릭 신자로 분류되는 작은 교회였다. 현재는 에스토니아 공동체의 헌신적 노력에 힘입어 전체 인구의 약 0.78(2022년 기준 약 1만 1000여 명)가 가톨릭 신자로 집계되는 등 유럽 내에서 교세가 꾸준히 성장하는 교회로 발돋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