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기를 내어라. 내가 세상을 이겼다.”(요한 16,33)
프란치스코 교황이 정한 2027년 서울 세계청년대회 주제 성구다. 청소년·청년 사목 담당 부서로 세계청년대회를 주관하는 교황청 평신도가정생명부는 9월 24일 성 비오 10세홀에서 열린 기자회견을 통해 주제 성구와 로고를 공식 발표했다.
이 주제 성구는 예수님이 떠나시기 전 제자들에게 하신 마지막 말씀이다. 고난과 역경의 삶에서도 예수님 안에서 평화를 얻게 되리라는 용기를 심어주는 메시지다. 젊은이들이 현대 사회에서 복음을 전하는데 수난과 죽음이 닥치더라도 부활의 확신과 믿음을 지니라는 의미가 담긴 것으로 풀이된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세계청년대회 개최지 후보로 아프리카와 아시아를 놓고 고민했다고 한다. 2027년 서울 세계청년대회는 1995년 필리핀에 이어 아시아에서 열리는 두 번째 세계청년대회다. 그러나 필리핀은 인구의 80 이상이 가톨릭 신자인 아시아 유일의 가톨릭 국가였다. 복음화율 11에 그치는 한국은 세계 주요 종교들의 요람인 아시아의 축소판이라 할 수 있다.
교황청 평신도가정생명부 장관 케빈 패럴 추기경은 한국의 가톨릭 신자는 11이지만 한국 교회는 활력이 넘치고, 수많은 순교자의 영웅적인 증언으로 더욱 풍성해졌다고 평가했다. 교황은 사람들을 개종시키기 위해서가 아니라 우리 모두 서로의 신념을 존중하고, 고유한 문화를 존중하면서 함께 살아갈 수 있다는 것을 증명하기 위해 아시아를 택했다.
한국 교회의 순교자들이 쌓아온 신앙의 여정이 모두를 비추는 복음의 빛이 되어 전 세계 교회를 비추는 아름다운 표징으로 발화하기를 기원한다. 2027 서울 세계청년대회를 통해 분열과 갈등으로 갈라진 세계 곳곳에 그리스도인의 삶이 새롭게 태어나기를 바란다.